'멍' 때린 중견수→역대급 '황당' 만루홈런 헌납, '수비형 중견수' 아니었어? "대체 무슨 짓이냐" 팬들 분노 폭발

한휘 기자 2026. 5. 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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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중견수가 타구를 안 쫓고 멍하니 있다가 홈런을 헌납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메이저리그(MLB)에서 말이다.

뉴욕 메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6-9로 졌다. 단순히 졌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수비진의 황당한 플레이가 나오며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문제의 상황은 2회 말에 일어났다. 2사 만루에서 워싱턴 제임스 우드가 놀란 매클레인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날 MLB 데뷔전에 나선 좌익수 닉 모라비토가 쫓아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 외야 복판으로 굴러갔다.

그런데 중견수 타이론 테일러의 의아한 행동이 나왔다. 공이 튕긴 걸 못 봤는지 모라비토와 담장 건너편을 번갈아서 바라본 것이다. 모라비토가 굴러가는 공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으나 이마저도 못 봤다.

좌중간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나오는 사이 주자 3명에 이어 타자 우드까지 홈으로 달렸다. 결국 튕겨 나간 공은 테일러가 아니라 쓰러졌던 모라비토가 일어나서 달려가 주워 들어야 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고, 여유 있게 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우드의 올 시즌 13번째 홈런은 이렇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기록됐다. 심지어 만루 홈런이었다. '인사이드 더 파크 그랜드 슬램'이 나온 것은 2022년 7월 23일 라이멜 타피아(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약 4년 만이다.

2회 초까지 5-0으로 크게 앞서던 메츠는 이 황당한 만루 홈런으로 5-4 추격을 허용했다. 심지어 3회에는 포수 루이스 토렌스가 포일을 저질러 역전을 헌납하고, 4회에는 보 비솃의 홈 송구를 토렌스가 놓치면서 2점을 더 헌납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준 메츠는 2~4회에만 9점을 내줬다. 나중에 타선에서 한 점을 뽑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3점 차로 지며 전날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의 발단이 된 황당한 플레이를 선보인 테일러는 아이러니하게도 부족한 타격을 수비로 보완하는 '수비형 외야수'다. 데뷔 초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만 하더라도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은 보여줬지만, 갈수록 지표가 나빠지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574경기에서 타율 0.238 50홈런 198타점 OPS 0.706에 그쳤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13경기 타율 0.223 2홈런 27타점 OPS 0.598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타격을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아쉬운 소리를 들었다.

그럼에도 준수한 수비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도 중견수로 783이닝을 소화하며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 4, FRV(수비 득점 가치) 8로 500이닝 이상 소화한 28명의 중견수 가운데 FRV 8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타격도 타율 0.191 OPS 0.535로 지난해보다 퇴보한 가운데, 수비마저 OAA -1, FRV -2로 좋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빠른 발을 제외하면 장점이 없는 외야수가 된 가운데, 이번에 어처구니없는 본헤드 플레이까지 선보인 것이다.

당연히 메츠 팬들은 뿔이 단단히 났다. 이미 지난해에도 테일러의 '물방망이'에 불만을 품는 팬들이 많았는데, 올해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오니 인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SNS에서는 "대체 무슨 짓이냐",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마주친 사슴인 줄 알았다", "그를 벤치로 보낼 만한 플레이", "올해 정말 재앙에 가까운 선수" 등 테일러를 향한 날선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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