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찍고 끝나는 제주가 아니야”… 우도·마라도까지 달리는 ‘러닝 관광’ 열린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5.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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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러닝 위크 6월 개막… 오름·해안길·마을상권 연결
짧게 돌고 떠나는 여행 대신... 체류형 수요 확대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 일대 오름 코스를 배경으로 한 제주오름트레일런 모습. 제주오름트레일런은 다음 달 열리는 ‘제주 러닝 위크’ 연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올해 참가 접수는 하루 만에 2,000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렌터카로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며 사진 몇 장 남기고 떠나는 일정보다, 한 지역 안에서 오래 머물며 직접 움직이는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올여름, 제주가 내세운 관광 전략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6월 4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제주 러닝 위크(Jeju Running Week)’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6 더-제주 포시즌(The-Jeju Four Seasons) 방문의 해’ 여름 시즌 대표 프로젝트입니다.
우도와 마라도, 오름과 해안도로, 마을 골목길 등을 러닝 코스로 엮고, 지역 상권과 여행 소비를 함께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 “많이 보는 여행”보다 “오래 움직이는 여행”

최근 관광시장 흐름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짧은 일정 안에 관광지를 최대한 많이 방문하는 것보다, 한 지역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직접 둘러보는 체험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러닝과 트레일 문화는 여행시장 안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 MZ세대를 중심으로 러닝크루 문화가 확산되면서 “달리러 여행 간다”는 수요도 이전보다 훨씬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관광업계에서도 최근 러닝과 트레일, 걷기 여행처럼 몸을 직접 움직이는 형태의 관광 수요가 증가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에서는 지역 러닝 이벤트가 숙박과 식음, 로컬 상권 소비까지 이어지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주 역시 이번 러닝 위크를 통해 스포츠와 여행, 지역 소비를 하나의 체류형 구조로 연결하는 운영에 들어간 셈입니다.

제주오름트레일런 관련 이미지. 제주오름트레일런은 다음 달 열리는 ‘제주 러닝 위크’ 연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올해 참가 접수는 하루 만에 2천 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우도 해안길 뛰고, 마라도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제주 러닝 위크 기간에는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6월 7일), 제주오름트레일런(6월 13일)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됩니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인 ‘러닝 아일랜드(Running Island)’는 우도와 마라도를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섬 해안길과 마을 안쪽 길 등을 따라 달리게 됩니다.

차량 이동 중심 여행에서는 지나치기 쉬웠던 동네 풍경과 작은 상권들도 이번에는 러닝 동선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됩니다.

온라인 프로그램인 ‘스탬프런 제주’도 함께 진행됩니다.
제주 곳곳 지정 코스를 자유롭게 달린 참가자들은, 지역 상점에서 인증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달리는 경험과 지역 소비를 함께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제주관광공사는 6월 4일부터 14일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현장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제주관광공사가 공개한 ‘제주 러닝 위크’ 안내. 다음 달 제주 전역에서 오름·해안길·섬 코스를 활용한 러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 관광, 이제 ‘머무는 방식’이 달라진다

관광업계에서도 최근에는 방문객 규모 자체보다 체류 시간과 지역 안 소비가 실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가보다, 여행객들이 지역 안에서 어떤 동선으로 움직였고 어디에서 시간을 쓰고 소비했는지를 함께 보려는 쪽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러닝 관광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달리는 과정 자체가 여행 콘텐츠가 되고 이동 동선이 해안길과 오름, 마을 상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소비가 특정 유명 관광지에만 몰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도와 마라도 같은 섬 지역까지 프로그램 범위를 넓힌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의 자연과 마을, 로컬 상권을 달리기로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젝트”라며 “계절별 대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제주만의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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