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도 기 못 펴는 아시아쿼터 유격수, 단장은 일본에…원점으로 돌아가는 KIA의 고민

김은진 기자 2026. 5. 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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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KIA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26)은 부진으로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IA 구단은 “재정비 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교체 수순이 아님을 강조했다.

엔트리 재등록 가능한 열흘이 지나면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데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주일 간 휴식한 뒤 17~18일 퓨처스리그 LG전에 출전했다. 이틀 간 8타수 2안타를 쳤다. 17일에는 4타수 2안타 2득점, 18일에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실책을 이틀 간 3개 했다.

KIA는 올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를 타자로 뽑았다. 찬반 논란이 많았다. 9개 구단이 투수로 뽑고 있는데 혼자 타자를 선택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의 FA 이적 공백을 메우는 것이 KIA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었다. 유격수 포지션의 중요성과 KIA 내야수들의 경험을 볼 때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선택이었다. 외국인선수 제도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채우기 위한 아시아쿼터 취지와도 잘 맞았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KIA가 선택한 데일은 와서 보니 그 ‘필요 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KIA가 아시아쿼터를 굳이 유격수로 택했던 이유는 당장의 수비부터 공백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최소한 기본적인 수비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타격으로 실력을 따질 수 있어야 한다.

데일은 개막 34경기 만에 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래도 개막 후 24경기에서 타율 0.295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장점을 보여줬으나 수비 실수가 반복되자 타격에도 영향을 미친 듯 이후 10경기에서는 타율 0.138(29타수 4안타)로 떨어져 2군으로 향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데일이 경기력을 끌어올려 돌아오는 것이 최선인데, 2군에서 휴식하고 실전 모드로 돌아간 데일은 마음도, 경기력도 아직 회복하지 못한 듯 보인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는 반응도 선수단에서 나온다.

심재학 KIA 단장은 현재 일본에 가 있다. 아시아쿼터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는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러 구단이 아시아쿼터 교체를 바라면서도 움직이지 못할 만큼 교체 가능한 풀도 적고 ‘1회’라는 교체 한도의 압박이 크다. KIA 역시 교체를 위한 답을 바로 찾아내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KIA 타이거즈 제공

11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일은 21일부터 다시 등록될 수 있다. 다만 최근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KIA는 최대한 유지해 나가야 한다. 현재 유격수 박민도 잘 하고 있어, 굳이 열흘을 채웠다고 데일을 합류시켜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KIA가 내야를 국내 젊은 선수들에게 선뜻 맡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경험 때문이었다. 1군에서 풀시즌을 소화해본 내야수가 없다보니 수비와 타격에서 양 극단을 달리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 밸런스를 최대한 맞춰보려 한 선택이 외부 영입, 아시아쿼터였다.

데일은 타격에서는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음을 개막 직후 보여줬다. 수비만 어느 정도 해주면 믿고 갈 만 하다. 그러나 오히려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가 되든, 어떤 식으로든 KIA가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 KIA의 유격수는 국내선수여야 할까, 아시아쿼터가 나을까. 시즌 전 했던 고민을 개막 두 달도 되지 않아 다시 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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