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로 빠르게 이동하는 퇴직연금...수익률은 '양극화'

이규연 2026. 5.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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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00조 넘어선 뒤 1년 만에 100조 더해져
ETF 투자액 꾸준한 확대, TDF 수익률 10% 이상
전체 수익률 6.5%, 상위 10% 제외시 여전히 낮아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 500조원을 넘어섰다. 2024년 400조원을 돌파한 지 1년여 만에 100조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규모의 증가 못지 않게 퇴직연금 가입자가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퇴직연금(개인형IRP) 비중 합산치가 전체 적립금의 50%를 넘어선 점도 특징이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액도 급증했으며,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6.5%)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수익률에는 평균의 함정이 숨어있다. 가입자 절반은 물가상승률 수준의 2%대 수익률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퇴직연금 현황 참고 이미지. [제공=금융감독원]

갈수록 늘어나는 DC형·개인형IRP 적립금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말 기준 501조4000억원으로 2024년말 431조7000억원보다 16.1%(69조7000억원) 늘었다. 2024년 4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퇴직연금 적립액을 제도유형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DB)형 228.9조원(45.7%) △확정기여형 및 기업형IRP(이하 DC형) 141조6000억원(28.2%) △개인형IRP 130조9000억원(26.1%) 순이다. DC형과 개인형IRP 합산치가 54.3%에 달하며 머니무브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B형은 회사에서 퇴직연금 운용 책임을 지고 퇴직금 수준도 미리 정해지지만, DC형은 가입자가 운용을 선택하고 결과에 따라 퇴직금 수준이 바뀔 수 있다. 개인형IRP는 가입자가 퇴직금과 추가 납입금을 직접 적립하고 운용하기 위해 만드는 퇴직연금 계좌를 말한다.

운용방법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대기성 자금 포함) 378조1000억원(75.4%) △실적배당형 123조3000억원(24.6%)이다. 다만 DC형과 개인형IRP 적립금만 한정해서 살펴보면 실적배당형 비중이 DC형 33%, 개인형IRP 44.3%로 양쪽 모두 2024년 말보다 1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퇴직연금사업자 권역별 적립액은 △은행 260조5000억원(52%) △증권사 131조5000억원(26.2%) △보험사 104조6000억원(20.9%) △근로복지공단 4조5000억원(0.9%) 순이다. 증권사 적립액 비중이 2024년 24.1%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ETF 투자 증가, TDF 수익률 ‘반짝’

퇴직연금 가입자가 특정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장 인덱스펀드인 ETF 투자를 늘린 점도 눈에 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48조7000억원으로 2024년 말 21조원보다 133.3% 증가했다. 3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ETF 투자금액은 실적배당형 적립금 123조3000억원의 39.6%를 차지했다. 특히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에 투자한 금액이 1조42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2024년 말 3400억원보다 317.6% 급증했다.

예상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 배분을 자동 조정하는 생애주기펀드(TDF)의 퇴직연금 계좌 투자금액은 20조1000억원으로 2024년 말 13조4000억원보다 50%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은 13.7%로 퇴직연금 전체 연간 수익률 6.47%를 훌쩍 웃돌았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2025년 연간 수익률 6.47%는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면서도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 75.63%, 국민연금 연간 수익률 19.9%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익률 상위 10% 그룹은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가입자 절반은 2%대 낮은 수익률에 머물러 물가 상승률(2025년 2.1%)만 간신히 방어하는 상황이다. 수익률을 가른 배경은 운용방법의 차이다. 수익률 상위 10%는 실적배당형에 전체 적립금의 84%(DC·IRP합산)를 투자한 반면 수익률 하위 10%는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방법별 퇴직연금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 3.09% △실적배당형 16.8%다. 제도유형별로 보면 △DB형 3.53% △DC형 8.47% △개인형IRP 9.44%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퇴직연금 수익률도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하반기에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사전 운용 지시대로 퇴직연금을 자동 운용하는 디폴트옵션 상품의 변경·승인 취소를 검토하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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