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 “고증 부족… 대단히 죄송”

안진용 기자 2026. 5. 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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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선왕조 맞춰 자문구해
드라마 책임져야할 제 부족함 탓”
유지원 작가도 뒤늦게 사과글
“역사적 맥락 살피지 못한 불찰”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감독과 작가가 “고증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사진) 감독은 1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를 즐겁게 봐주셨던 분들도 많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드라마를 끝까지 책임지고 만들어내야 하는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편집 과정에서 왜 걸러내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작가님도 대본을 쓰며 고증을 받은 것으로 안다. 이 드라마는 조선 왕조가 600년간 유지되고 있다는 설정이었고 자문도 조선 왕조에 맞춰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배경이 조선이라면 왕이 구류면류관을 쓰고 신하들이 ‘천세’를 외치는 것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후 대한제국이 선포되면서 십이면류관을 쓰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21세기 대군부인’은 가상의 세계관 설정 과정에서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극본을 집필한 유지원 작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며 “특히 즉위식에서 구류면류관을 쓰고 ‘천세’라고 산호(山呼)하는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혹 더 큰 불편을 드리지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지체됐고, 더 많은 분께 폐를 끼치게 됐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기고, 작가로서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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