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지구 1만가구 공급’ 놓고 충돌

전세원 기자 2026. 5. 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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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앞두고 주택공급 공방
“코레일 부지로 현실성 없어”
“민주당 시장 당선되면 가능”
주민들 찬반으로 민심 양분
태릉 공공주택 착공도 갈등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내에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 가구 공급’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6·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용산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 대한 ‘1만 가구 공급’ 계획에 더해 ‘99년 장기임대’ 방식까지 거론되자, 주민들 사이에선 사업 방향과 주거 밀도, 자산 가치 변화 등을 둘러싸고 논쟁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두고 정치권과 지역 사회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8일 “토지 매각 대신 99년 장기임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초기 분양가 부담을 낮추고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공급 규모와 사업 방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의 상당 부분을 코레일이 보유하고 있는 데다, 서울시는 인허가 권한만 가진 만큼 토지 장기임대 방식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근 용산 일대 곳곳에는 ‘1만 가구 공급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이촌동 주민 40대 A 씨는 “도시 핵심 부지에 과도한 공급이 이뤄질 경우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토지를 소유하지 않는 구조에서 지어진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향후 분양 가치와 시장 수용성 측면에서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간 투자 유치와 국제업무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본래 목적은 글로벌 업무·상업 중심지 조성으로, 주택 공급을 과도하게 늘리면 국제업무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이 제시한 공급 확대 방안에 공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도시정비사업조합연대와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는 전날 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정비업계 일각에선 서울 도심 내 신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개발·재건축과 대규모 복합개발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노원구 주민들 역시 최근 정부가 태릉CC 공공주택 사업 착공 시점을 1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축소·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일대 도로 여건이 열악하다는 불만과 함께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때도 추진하려다가 무산됐던 사업을 왜 다시 추진하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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