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예정대로 총파업 돌입”… 사측 “과도한 요구 수용 불가”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결국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절차 종료에 따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후조정 종료 직후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최승호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노조는 예정대로 내일(21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두 번째 회의를 열고 밤샘 협상을 벌였다. 최 위원장은 “전날 오후 10쯤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중노위원장이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기 직전,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고 시간을 요청해 3일 차까지 연장된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차 사후조정 3차 회의를 진행했으나, 사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며 “중노위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에서 사후조정이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주장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또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중노위 사후조정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사측이 조정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사후조정을 몇 차례 거쳤지만,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결정 권한이 없다는 의사 표현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 중재를 맡은 중노위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중노위 조정안에 대해 노측은 수락했고, 사측은 수락 여부에 대해 유보라고 말하며 서명하지 않아 2차 사후조정은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노사가 합의해 사후조정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두세 가지 쟁점에 대해 공통적으로 의견 접근을 하지 못해 조정이 성립되지 않았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쟁점에 대해서는 “큰 것 하나, 작은 것 한두 가지 정도”라면서도 “노사도 조정안 내용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중노위도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용적으로는 상당히 접근했다”면서도 “대립이 많았지만 노동부 장관도 도와줘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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