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1원도 안 쓰겠다" 뿔난 BTS팬들…무박 챌린지도

이미나 2026. 5.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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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방탄소년단 'BTS'의 부산 콘서트가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콘서트 둘째 날이 BTS의 데뷔기념일인 데다 콘서트 기간 전후로 부산 곳곳에서 각종 부대 행사도 열릴 예정이어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부산시의 점검과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부산 숙박업계의 바가지요금 횡포는 여전한 상황이다. 일부 숙소는 10배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고 전해진다.

지난 2월 공연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시작된 숙박업계의 전방위적 예약 취소와 폭리 행태가 공연을 앞둔 현재까지 이어지자, 팬들의 분노는 단순 불만을 넘어 조직적인 불매 운동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부 팬은 부산에서 지갑을 열지 않겠다며 등을 돌리고 있다.

바가지요금이 잡히지 않자 부산시가 지난달 유스호스텔, 청소년수련원, 템플스테이 등을 활용한 '1만원대 공공숙박(840여 명 규모)' 대책을 발표했지만 숙박난은 여전하다. 분노한 팬들은 콘서트만 보고 곧바로 부산을 떠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1원도 안 쓴다"… 불매 및 무박 투쟁 선언

과거 2022년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의 '숙박 바가지 사태'가 이번 2026년 공연을 앞두고도 재연되자, 팬들 사이에서 "부산 지역 상권에 소비해주지 말자"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시엔 기존 5만원짜리 방이 180만원으로 폭등한 바 있다.

SNS X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을 중심으로 "KTX 타고 가서 공연만 보고 바로 올라온다"는 글이 올라와 큰 공감을 얻었다. 부산에서 숙박하지 않고, 공연이 끝나는 심야 시간에 대절 버스나 심야 KTX를 이용해 곧바로 상경하겠다는 '무박 챌린지' 선언이다.

이 밖에 "물 한 병도 서울에서 사 간다", "부산 땅에서는 1원도 쓰기 싫다", "물이나 간식도 미리 동네 편의점에서 다 사서 배낭에 넣어 갈 것"이라며 부산 지역에서의 지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극단적인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 예약 강제 취소"에 대한 배신감과 적대감

팬들이 가장 분노했던 지점은 공연 발표 직후 발생한 '호텔·모텔 측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 후 가격 재올림' 행태다.

팬들은 "공연 일정 뜨자마자 몇 달 전에 10만원에 예약해 둔 방을 '오버부킹(중복 예약)됐다'면서 멋대로 취소시키더니, 몇 시간 뒤에 150만원으로 올려서 다시 매물로 올리더라.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기분이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아울러 "부산은 BTS나 팬들을 환영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한탕 털어먹을 호구'로 보는 것 같다. 도시 이미지 자체가 악마화되는 느낌이다", "이러다 길바닥이나 부산역에서 노숙하게 생겼다. 다시는 여행으로도 부산에 가고 싶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들은 숙박업소가 취소 사유를 '바가지 목적'이 아니라 시스템상 '오버부킹'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이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재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단순히 "비싸서 짜증 난다"를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팬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적대감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무박 공연 관람' 및 '부산 내 지출 전면 거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다음달 12∼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앞두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근절 합동점검에 나섰다.

시는 공중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고액 요금 징수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계도한다.

관광 불편 신고 등 바가지요금으로 신고가 접수된 숙박업소가 주된 점검 대상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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