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승격 자격 박탈+승점 삭감' EFL은 왜 중징계 택했나…욕망에 눈 먼 사우스햄턴, 최소 2224억 날렸다

박상경 2026. 5. 20. 11: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충격적인 대반전이 이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승격 플레이오프(PO) 결승에 진출한 챔피언십(2부리그) 사우스햄턴의 출전 자격이 박탈됐다.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사우스햄턴 구단이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입스위치 타운의 훈련 장면을 참관했고, 지난 8일 미들즈브러와의 승격 준PO 1차전 준비 과정을 구단 직원에게 촬영하도록 지시했다'며 출전 자격 박탈 및 다음 시즌 승점 4 삭감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사우스햄턴 전력분석팀 소속 인턴 직원이 준PO 상대인 미들즈브러와의 1차전을 앞두고 잠입해 훈련을 지켜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며 촉발됐다. 공식 훈련 외에 상대팀 훈련을 지켜보는 건 규정 위반. 영국 BBC는 '미들즈브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신분 확인 요구했지만, 이 인턴 직원은 이를 거부하고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급히 삭제한 뒤 인근 골프장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우스햄턴은 원정으로 치른 준PO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기면서 오는 23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헐시티와의 승격 PO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스파이 스캔들'로 명명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출전 자격이 유지될 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Action Images연합뉴스

미들즈브러 측의 고발을 접수한 EFL은 독립징계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사우스햄턴 측도 내부 감사를 이유로 징계위 자료 제출 시한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웸블리스타디움의 빡빡한 대관 일정 탓에 징계위 결정이 늦어지게 되면 승격 PO 결승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때문에 EFL은 결승 개최 사흘 전인 20일 이전에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최소 벌금 부과부터 최대 PO 출전 자격 박탈까지 여러 징계가 거론됐다.

EFL이 최고 수위 징계를 택한 건 공정성 때문으로 보인다. 방송 중계권 수입으로만 최소 1억1000만파운드(약 2224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행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채 부정한 방법으로 승리를 따내려 했다는 것. EFL은 징계 발표에서 사우스햄턴이 '구단은 최대한 성실성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규정과 '경기 72시간 이내에 다른 구단의 훈련 장면을 참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BBC는 '사우스햄턴은 두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헐시티와의 승격 PO 결승엔 미들즈브러가 참가하게 됐다. 미들즈브러는 EFL 발표 뒤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 스포츠 공정성 및 윤리, 축구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결정'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제 헐시티전에 집중하겠다. 팬들을 위한 입장권 정보도 곧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ction Images연합뉴스

사우스햄턴은 일단 항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혐의가 워낙 명백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BBC는 '사우스햄턴은 이번 결정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통보받지 못했다. 구단 변호사들은 이 문제를 두고 밤새도록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