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에 경계감 확산...질병청 "국내 공중보건 위험 낮아"

정상희 2026. 5. 20. 11: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선 HCPS 이어 美서 별도 사망 사례 보고
국내 바이오업계도 분석·치료 대응 기술 부각
지난 10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의 그라나딜라 항구에서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미국 내 별도 한타바이러스 사망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국제사회에서 관련 감염병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방역당국은 국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해외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성인 1명이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해당 사례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앞서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MV 혼디우스호에서는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염자는 최소 8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승선 전 아르헨티나 지역을 여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신속위험평가를 통해 크루즈선 관련 위험도는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국제사회 전반에 대한 공중보건 위험도는 '낮음' 수준으로 판단했다.

국내 질병관리청은 해외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국내 위험도를 평가하고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 등에 오염된 에어로졸이나 환경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 급격한 호흡곤란과 폐부종, 심장 기능 저하로 진행될 수 있다. HCPS의 치명률은 20~35%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승인된 특이 치료제나 백신은 없는 상태다.

질병청은 "국내에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매개하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해외 유입 사례도 보고된 바 없어 국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다"면서도 "아르헨티나·칠레 등 남미 지역 여행 시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귀국 후 발열·호흡곤란·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한타바이러스 대응 기술과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전문기업 셀레믹스는 한타바이러스 분석이 가능한 NGS 기반 패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레믹스는 감염병 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패널 개발부터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 해석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유입 감염병과 신·변종 병원체 감시 체계 고도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를 활용한 대응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가 논문 등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와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배병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범용 항바이러스제는 복합적인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긴급 현장에 신속히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