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절반, 속도 4배 ‘제미나이 3.5’ 공개…구글 AI 대중화 선언

박혜림 2026. 5. 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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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급 성능에 비용 절반·속도 4배 강조
검색·개발·업무 자동화·영상 생성에 제미나이 확대
풀스택 AI 앞세워 구글 생태계 확장 가속
순다르 피차이 “기업들 큰 비용 절감”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차세대 경량형 AI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공개했다. 사진은 구글 관계자가 제미나이 옴니를 소개하는 모습 [구글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구글이 더 싸고 빠른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앞세워 AI 이용 문턱 낮추기에 나선다. 고성능 AI 모델을 업무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운용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가격은 절반 이상 낮추고 처리 속도는 4배 더 높인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공개했다. 구글은 이를 검색과 개발, 업무 자동화, 콘텐츠 생성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AI 활용을 대중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미나이 3.5로 비용 낮추고 속도 높인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차세대 경량형 AI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빠른 응답 속도와 낮은 비용을 앞세운 모델이다. 구글에 따르면 프런티어급 AI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유사한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은 절반 이하 수준이다. 출력 속도는 다른 최상위 모델보다 최대 4배 빠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아직 5월인데도 많은 기업이 이미 연간 AI 토큰 예산을 초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루 1조 개의 토큰을 처리하는 기업이 업무량의 80%를 제미나이 3.5 플래시로 전환하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미나이 3.5 [구글 제공]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비용 문제는 업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업무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수록 추론 비용과 인프라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자사 제품과 API 전반에 제공해 성능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빠른 속도와 낮은 비용을 앞세운 경량 모델을 검색, 개발, 업무 자동화, 콘텐츠 생성 서비스에 폭넓게 심어 AI 이용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성능 면에서도 전작 대비 개선을 강조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제미나이 3.1 프로보다 에이전틱 코딩, 장기 작업, 실제 업무 흐름 등 주요 영역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금융 분석과 에이전트 관련 벤치마크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개발자 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AI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에 적용한다. 안티그래비티는 단순한 코딩 도구를 넘어 여러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개발자가 복잡한 작업을 여러 에이전트에 나눠 맡기고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 로고. [로이터]

▶검색부터 에이전트·영상까지…제미나이 생태계 확장= 구글은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기반으로 AI 활용 범위도 넓힌다. 단일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검색, 개인 비서, 개발 도구, 영상 생성, 콘텐츠 검증까지 자사 AI 생태계 전반에 제미나이를 심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25년 만에 처음으로 구글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창에 큰 변화를 줬다. 새 검색창은 짧은 키워드뿐 아니라 긴 문장, 이미지, 파일, 영상 등을 함께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검색 결과 화면에서는 ‘AI 개요’에서 대화형 ‘AI 모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터페이스가 도입된다. 구글은 검색창 안에서 후속 질문과 정보 추적까지 가능하게 해 검색을 개인형 AI 관문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도 선보였다. 스파크는 이메일 요약, 일정 관리, 반복 업무, 장기 프로젝트 등을 대신 처리하는 서비스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계속 켜두지 않아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24시간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구글 I/O 2026 홍보 이미지 [구글 I/O 2026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생성형 영상 분야에서는 ‘제미나이 옴니’를 공개했다.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다양한 입력값을 이해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멀티모달 모델로, 제미나이 앱과 구글 플로우, 유튜브 쇼츠 등 구글 서비스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AI 콘텐츠 검증 기능도 강화한다. 구글은 자체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인 ‘신스ID’를 검색과 크롬으로 확대하고, 오픈AI·카카오·일레븐랩스 등도 신스ID 도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이 같은 발표의 밑바탕에는 ‘풀스택 AI’ 전략이 있다. 자체 설계 반도체, 데이터센터, AI 모델, 검색·유튜브·워크스페이스 등 대규모 서비스를 모두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피차이 CEO는 지난 1년을 “끊임없는 제품 출시와 기술 발전, 초고속 진보의 시기”라고 평가하며 “매일 쓰는 제품에서 AI의 실질적 가치를 확인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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