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난립·경선 불복에…윤호상·정근식, '품격있는 선거' 선언(종합)

정예빈 기자 2026. 5. 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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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 비전 중심 깨끗한 선거' 약속
학생 안전 최우선·사교육 부담 경감도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정정당당하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근식,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일 종로구 문화공간온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05.2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0일 윤호상·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정책과 비전 중심의 품격 있는 교육감 선거'를 치르겠다며 공동선언에 나섰다.

윤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품격 있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미래교육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지난달 윤 후보는 수도권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의 단일후보로, 정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두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비방의 선거가 아니라 서울의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 앞에서 교육의 미래를 책임 있게 논의하는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의 교육 철학과 정책적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품격 있고 공정한 정책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책과 비전 중심의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두 후보는 "학교 안전과 학생 정신건강, 기초학력과 학력 신장, 인공지능(AI)·디지털 시대의 미래교육, 사교육비 부담 완화, 교권과 학생 인권의 조화, 돌봄과 방과후학교, 특수교육과 다문화교육, 진로·진학 교육 등 서울교육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으로 경쟁하겠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비방, 익명 SNS를 통한 악의적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공동의 다짐도 이어졌다. 두 후보는 "학교폭력 예방, 학생 정신건강 지원, 디지털 중독 예방, 안전한 돌봄 체계, 통학 안전, 위기학생 지원 등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진영이 있을 수 없다"며 우리는 서울 학생의 안전을 공동의 책임으로 삼고 이를 교육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덜겠다는 의지도 함께 피력했다. 이들은 "기초학력 책임교육, 방과후학교 내실화, 진로·진학 상담 강화, 돌봄 확대,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등 공교육 강화 방안을 책임 있게 논의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서로 다른 입장과 정책적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정정당당한 경쟁, 상호 존중, 깨끗한 선거문화, 학생들의 미래를 최우선에 두는 원칙만큼은 함께 지키겠다"며 "서울시민의 신뢰할 수 있는 교육감 선거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근식,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일 종로구 문화공간온에서 공동선언문 발표 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5.20. myjs@newsis.com


윤 후보와 정 후보는 공동선언의 배경으로 단일화 경선 이후에도 후보 난립이 이어지는 상황을 꼽았다. 보수·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 경선을 치렀지만 불복과 독자 출마가 잇따르며 서울시교육감 선거 등록 후보가 8명으로 불어났다.

보수 진영의 경우 시민회의 단일화 경선을 통해 지난달 6일 윤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은 여론조사 방식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했다. 류 전 총장은 법원에 여론조사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조전혁 전 국회의원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 류 전 총장과 단일화를 추진했다. 여론조사에서 류 전 총장이 우세해 그를 단일후보로 확정하고 조 전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나, 조 전 의원이 합의 없는 여론조사 문항 수정을 이유로 불복하면서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

진보 진영에서도 추진위 단일화 경선을 통해 지난달 23일 정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불복하면서 단일화가 실패로 돌아갔다.

정 후보는 "단일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불복하는 사태를 보며 저와 윤호상 후보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교육계 전체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지 않을까', '학생들이 이런 상황을 보는데 어떻게 우리가 교육 지도자로서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위기감 때문에 이러한 혼탁한 부분을 같이 힘을 합쳐 극복하고자 시민과 약속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 두 사람이 시민 앞에 드리는 약속이고 선거의 수준을 바꾸겠다는 실천의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각 진영 단일화 경선을 통해 선출된 만큼 서로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경선 불복 후보들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윤 후보는 류수노·조전혁 후보의 반복되는 경선 불복을 '반장 선거'에 빗대어 비판했다.

윤 후보는 "순수한 마음으로 교육감 선거에 임했는데 정치인들이 하는 선거 이상으로 매우 혼탁한 상황이 됐다"며 "쉽게 말해 반장 선거를 해서 반장이 뽑혔는데 이에 불복하고 가처분 신청을 해 기각당했다. 그럼에도 반장을 하겠다고 돌아다니다가 전학생하고 만나 단일화했다가 또 불복하는 모습은 정말로 비교육적이고 서울교육을 맡을 수장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정 후보는 "공정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서 선거가 이루어지고 나아가서 선거에 대한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이 있어야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을 할 수 있다"며 "경선을 통해서 어떤 후보가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 불복하거나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굉장한 위험 신호"라고 경고했다.

두 후보는 서울 시민들에게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정책으로 후보를 평가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파란색, 빨간색 중 하나를 뽑는 게 아니라 서울 교육의 미래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 후보로 등록한 사람 중에서 어떤 분이 가장 적격자인가를 뽑는 선거"라며 "집에서 받아보시는 공보물을 보고 후보자들 중 어느 사람이 가장 서울교육을 맡을 적격자인가를 판단해 결정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더 폭넓은 공론장을 만들어 함께 고민하고 같이 방향을 잡고 말 그대로 교육 백년지대계를 다시 세우는 그런 시대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품격 있게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575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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