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머신’이 된 ‘얼굴 천재’…강동원 “웃기려고 돌았다” [인터뷰]
헤드스핀·윈드밀 등 고난도 브레이킹 소화
“못할 줄 알았는데 잘할 때의 어이없음 노려”
“코미디 연기 좋아해…액션도 더 하고 싶다”
![배우 강동원 [AA그룹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ned/20260520102313277fqjb.jpg)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강동원이 돌았다. 말 그대로다. 헬멧을 눌러쓴 정수리를 땅에 내리꽂은 채, 마치 금세라도 지표면을 뚫고 내려갈 듯 그렇게 돈다. 그것도 모자라 두 팔로 땅을 밀어 몸을 띄우고는 다리를 휘감아 차며 돌기까지 한다.
마흔을 훌쩍 넘은 배우가 살신성인 선보이는 헤드스핀과 윈드밀. “강동원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내가 뭐라고….” 데뷔 20년이 넘은 베테랑이 마치 이제 막 무대에 선 신인처럼 온몸을 던져 구르고 도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정말 어지간히 열심히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바짝 든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강동원을 만났다. 그는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에서 3인조 혼성그룹 ‘트라이앵글’의 리더 황현우를 연기했다. 팀에서 춤을 담당하는 그의 활동명은 ‘DM’. ‘댄스 머신(Dance Machine)’의 약자다.
칼단발에 브리지 헤어, 스트리트 패션 차림으로 시원하게 스핀을 돈 강동원이 “저 18살인데요”라고 말하는 첫 장면부터 영화는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저항 불가한 웃음의 연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제가 헤드스핀을 돈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거잖아요. 게다가 당연히 못 할 줄 알았는데 잘해버려서 ‘약간 열받네?’ 하는 반응 있잖아요. 그런 하이 코미디 같은 걸 노린 거죠.”
![영화 ‘와일드 씽’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ned/20260520102313655cpdq.jpg)
영화는 한때 잘나갔던 ‘트라이앵글’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해체되고, 20년 후 다시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멤버들이 무모한 도전을 벌이게 되는 코미디다. 신이 있다면 아마도 신이 버린 듯한 사건·사고와 부딪히고 뛰고 구르는 주인공들 사이에서 강동원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입이 벌어지는 춤 솜씨로 작품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 코미디 연기를 하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전우치’(2009)에서 시작해 ‘검사외전’(2016) 등으로 이어지는 강동원의 ‘코미디’ 필모그래피에 또 한 편의 ‘잊을 수 없는’ 영화가 새겨졌다.
“당연히 작품이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된 거죠. 먼저 공개된 영상을 보고 친한 형이 ‘돈이 없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웃음) 물론 제작진이나 감독님도 제가 정말로 돌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셨대요.”
작중 강동원의 브레이킹 댄스 솜씨는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다. 맨몸으로 나이키를 내리꽂고, 시원하게 발을 차올리며 윈드밀을 돌고, 지표면 위를 팽이처럼 도는 그의 몸짓과 표정에 ‘모두 대역일 것’이라는 생각은 쏙 들어가버린다. 강동원은 이러한 고난도 브레이킹 댄스를 선보이기 위해 5개월 가량 연습에 매진했다.
![영화 ‘와일드 씽’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ned/20260520102313953scea.jpg)
“액션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데, 브레이킹 댄스는 팔로 온몸을 지탱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물구나무를 서서 하는 액션인 거죠. 제 대역을 해줬던 친구와 촬영 중에도 하루에 4~5시간씩 연습했는데요. 그때마다 제가 ‘이게 무슨 춤이야. 기계체조지’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헤드스핀 장면은 와이어를 달고 촬영했다. 강동원은 “몇 달 배워서 헤드스핀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헤드스핀까지 도전한 것은 배우의 선택이었다. “제가 윈드밀 하는 것보다 헤드스핀을 하는 게 더 웃기잖아요.” 코미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심이다.
“아예 댄스 재능이 없는 것 같진 않아요. 운동도 잘하는 편이니까요. 마지막 무대 신에선 개인적으로 100점을 줄 만한 춤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강동원과 ‘트라이앵글’을 함께한 멤버는 박지현(도미 역)과 엄태구(상구 역)가 연기했다. 춤과 노래에 거기다 코미디까지. 앞으로 봐도 뒤로 봐도 전형적인 외향인의 영역에서, 아마도 쉽지 않았을 ‘내향인’ 셋의 고군분투가 상상만으로도 웃음주머니를 건드린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 분위기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별로 대화가 없었어요. 아마 지현 배우는 ‘이렇게까지 대화가 없다고?’ 하면서 고군분투했을 것 같기는 해요. 리딩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것도 큰 어려움은 없었죠.”
![영화 ‘와일드 씽’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ned/20260520102314380jccc.jpg)
유독 자주 액션 연기로 관객과 만났던 강동원은 이번 ‘와일드 씽’으로 춤이라는 또 다른 ‘몸’의 영역으로 발을 들였다. “몸 쓰는 연기는 자신 있어요.” 그러면서도 강동원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웃었다.
“언제까지 몸을 쓰는 연기를 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액션도 조금 더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육체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많아지기 전에, 더 힘들어지기 전에 많이 찍어놔야죠.”
중년을 향해 걸어가는 그는 ‘잊힌 왕년의 아이돌’이라는 현우의 처지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20년간 무명처럼 살아온 현우의 헤드스핀에 담긴 집념과 열정, 꿈은 똑같이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강동원에게도 전하는 바가 크다.
“‘늑대의 유혹’(2004) 때 붐이 일었을 때도 ‘나도 잊힐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게 얼마나 오래갈지 하는 생각은 지금도 하죠. 저는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계속 잘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분명 잊히지 않을까요. 사실 요즘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배우 강동원 [AA그룹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ned/20260520102314698gibz.jpg)
강동원은 최근 제작자로서도 활동 반경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그는 제작사 스튜디오AA의 공동 대표이기도 하다. 스튜디오AA는 지난해 공개된 북극성의 공동 제작에도 참여했다. 제작자 강동원의 면모는 이번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강동원은 “이번 영화를 찍을 때도 여러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며 “연기 외에 해보고 싶은 일들도 많은데, 우선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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