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삼성, 하루 1조 손실보다 더 무서운 건 ‘신뢰’...초정밀 공정, 대체 인력도 어려워”

MBC라디오 2026. 5. 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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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파업 땐 협력사·수출·투자·금융까지 연쇄 영향 가능
- HBM 공급 차질 땐, 금전 손실보다 ‘신뢰 하락’ 더 치명적
- 고객사가 하이닉스·마이크론·TSMC로 물량 돌릴 가능성도
- 반도체는 2~3개월 걸리는 초정밀 연속 공정
- 최소 인력으로 단기 대응하더라도 장기화 땐 품질·수율 부담
- 공정 유지하려면 숙련 엔지니어가 핵심…대체 인력 투입은 불가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진행자 >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가부간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일단 좀 미뤄졌습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다시 협상이 재개된다고 하는데요. 정리를 해보기 위해서 이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종환 > 예,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파업까지 갈 것 같습니까, 아니면 막판 타결을 할 것 같습니까. 어떻게 전망하세요?

☏ 이종환 >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노측이나 사측이나 부담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안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거든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간밤에 나온 소식을 종합하면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 말이 보도를 탔는데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양측 간 입장차이는 상당 부분 좁혀진 상태이지만 한 가지 쟁점에 대해서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한 가지 쟁점이 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메모리 사업부가 얻은 성과를 적자를 보는 비메모리 사업부에 얼마나 배분을 해야 되느냐 이 문제가 아직 정리가 안 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문제가 이렇게 복잡한 문제라고 보세요?

☏ 이종환 > 그 부분이 핵심 쟁점이 되는 이유는 단순히 얼마를 지급하냐의 문제가 아니라요. 조직 내부에서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인정하고 보상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인 거거든요. 특히 삼성전자는 사업부 규모가 크고요. 여러 개 사업부가 있는데요. 성과급 배분 방식이 조직 분위기와 인재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반도체 사업부에 대해서도 메모리, 파운드리 그다음에 시스템LSI 이런 사업부별 실적과 시장의 상황이 상당히 다른데 최근에 AI메모리나 HBM처럼 특정 분야의 성과가 크게 부각이 되면 과연 어느 조직이 실제 성과에 더 기여했느냐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특정 사업부가 높은 성과를 냈다고 판단했는데 기대보다 적은 보상을 받는다면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고요.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사업부별 차이가 지나치게 크면 조직 간에 위화감이나 장기적인 협업 문제 등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결국 성과급 배분 방식이 단순히 임금 문제가 아니라요. 사업부간 균형이나 향후 보상 구조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막판까지 가장 민감한 쟁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게 우리의 통념에 따르면 특별히 한 개인이 잘해서 그 개인에게 포상의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것 말고는 회사 전체의 영업 성적을 가지고 회사 전체 구성원에게 상여금을 주더라도 고르게 주는 이런 것들을 우리는 통념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이게 아니거든요. 이건 공정의 특수성이나 영역의 특수성 이런 것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걸까요.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겁니까?

☏ 이종환 >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PS제도 연봉의 50% 상한제를 뒀기 때문에 사업부가 여러 사업부가 있는데 유독 PS(Profit Sharing·이익공유)를 많이 받는 사업부가 있고요. 또 유독 적게 받는 사업부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적게 받는 그런 사업부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아무래도 보상을 어느 정도는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 전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는 거거든요.

☏ 진행자 > 그러면 삼성전자가 애당초 운영을 해올 때 사업부마다 성과를 측정해서 다르게 상여를 줬다는 얘기잖아요.

☏ 이종환 > 그 기준이 명확하게 되었고 그걸 계속 지금까지 유지를 해오고 있었죠.

☏ 진행자 > 노조가 얘기하는 것처럼 예를 들어서 DS와 DX를 나누고 뭐한다라는 얘기도 그러면 거기서 나온 관성이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종환 > 그럴 수도 있지만 사측과 노조 측의 관점이 다를 텐데요. 아무래도 노조 측은 반도체 전체의 70%를 받고 개별사업부는 30%를 생각하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사측은 반도체 전체가 40% 개별사업부가 60%. 즉 사측은 전체의 회사 운영 차원에서 고려하는 상황인 것 같고요. 노조 측은 아무래도 반도체의 중심의 그런 성과급 체계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일단 이건 오늘 오전 10시에 다시 협상을 한다니까 결과를 기다려보도록 하고요. 그동안 나왔던 몇 가지 얘기에 대해서 전문가적 시각을 듣고 싶어서 교수님을 모셨는데, 먼저 이 문제 파업에 들어가면 손실이 하루에 1조씩 된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 계산법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이종환 > 일단 반도체 공정은 2~3개월 정도 됩니다. 공정에 따라서 다르기는 한데요. 2~3개월 되기 때문에 만약에 하루에 손실이 1조 원가량 된다면 수십일 동안을 다 고려해서 30일이면 30조, 계산법에서 그렇게 계산이 됐는데요. 사실상 경제적 피해가 최대 100조까지 이를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 진행자 > 예, 그런 얘기도 있죠.

☏ 이종환 > 그게 단순한 수치뿐만이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핵심 기업, 핵심 산업이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된다면 매출 감소를 넘어서서 협력사나 수출이나 투자나 금융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가 있거든요. 더더욱이나 다시 회복을 하려고 그래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 하고요. 그다음에 글로벌 고객사들이 공급리스크를 우려해서 다른 경쟁사로 물량을 분산하기 시작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정말 막대한 금전적인 피해가 있고 그다음에 추가적으로 글로벌 고객들이 등을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 손실은 정말 어마어마한 그런 피해가 되는 거죠. 그게 아무래도 100조 원 가까이 되지 않겠냐라고 생각하는 거죠.

☏ 진행자 > 왜 이 질문을 드렸냐면 이게 삼성전자로 국한하지 않고 과거의 사례를 보면 파업을 앞두고 있으면 회사에서는 파업 들어가면 ‘하루에 손실이 얼마다’ 이러면 노조는 ‘부풀렸다, 과장이다’ 항상 이런 식으로 공방을 벌여왔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경우는 어떤가 싶어서 한번 질문을 드렸고요.

☏ 이종환 >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일 뼈아픈 건 삼성에서는 HBM을 어렵게 경쟁력을 갖기 시작을 했는데 앞으로 AI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HBM에 대해서 이런 상황 때문에 향후에 고객에게 공급을 못한다면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공급을 하고 확대를 해야 되는데 그 금전적인 손실을 떠나서 신뢰도 하락은 너무 치명적이라는 거죠.

☏ 진행자 > 그쪽에서 예를 들어서 수급선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 이종환 > 예, 맞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 진행자 > 그런데 수급선을 바꿀 정도로 이 선택지가 넓지는 않지 않습니까.

☏ 이종환 > 그래도 예를 들어서 HBM 같은 경우 아시다시피 하이닉스가 선두 기업인 건 틀림없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하이닉스로 물량을 다 몰아줄 수가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미국 기업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국의 마이크론 기업으로도 어느 정도 물량을 줄 수가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비메모리는 아무래도 TSMC가 선두기업이고 TSMC로 전부 모든 물량을 줄 수도 있다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또 하나 반도체 공정인데요. 멈춰버리면 큰일 나는 겁니까?

☏ 이종환 > 예, 그렇습니다. 반도체 공정은 자동차나 일반 전자제품의 단순 조립 방식이 아니라요. 웨이퍼 위에서 회로를 수백에서 수천 단계에 걸쳐서 계속 반복적으로 형성하는 초정밀 공정이거든요. 그래서 공정의 연속성이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간에 공백이 발생하면 제품에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요. 왜 그러냐면 반도체는 층층이 계속 건물에 쌓듯 쌓아가는 거거든요. 거기에서 전문 용어로 말씀드리면 산화나 증착이나 포토나 식각이나 이온주입, 그런 것들이 계속 정밀하게 연속적으로 진행돼야 되고 그 과정에서 온도나 압력이나 화학물질 미세오염 같은 걸 계속 관리하고 아주 작은 오차나 이물들이 있어도 수율이나 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중단이 되면 대부분은 버려야 될 가능성이 높은 거고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숙련된 엔지니어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 진행자 > 그러면 연속 공정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 인력 규모를 두고도 노사가 얘기가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종환 > 아무래도 최소 인력이 운영되면 며칠 동안은 대응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그 인력으로 공정 문제를 제공한다거나 아니면 장비를 또 유지·보수를 해야 되거든요.

☏ 진행자 > 그렇죠.

☏ 이종환 > 그다음에 중간에 효율도 관리해야 되고 품질, 산포라고 하는데 품질 산포, 상처 같은 문제가 생기면 수율이 매우 낮아져요. 그래서 중간에 숙련된 엔지니어가 반드시 필요한 거고요. 쉽게 얘기해서 라인이 돌아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안정적인 수율이나 품질을 얼마나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최소 인력이 장기화가 되면 생산 안정성이나 고객 신뢰 측면에서 매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죠.

☏ 진행자 > 필수 공익사업장 같은 경우는 뭐하면 대체 인력 투입한다, 보통 이렇게 나오는데 이 반도체 공정은 이 대체 인력을 수급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건가요?

☏ 이종환 > 예, 불가능합니다. 숙련된 엔지니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결국 인력 확보라고 하는 것은 아주 기본 중에 기본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이야기가 되는 거고요. 그러면 결국 필수 인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이건 완전히 공정 자체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게 되는 거군요, 이렇게 되면?

☏ 이종환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종환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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