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4시] 경북도, ‘AI·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로드맵 가동…구미·포항 거점화
버려진 농산물의 변신…경북도, 곤충용 ‘에코피드’ 개발 시동
(시사저널=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경상북도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지역 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경북형 AI·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구축 로드맵을 가동한다. 기존 범용 반도체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초거대 AI 모델에 최적화된 첨단 반도체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사업을 포함한 12개 세부 과제에는 도정 역량이 집중 투입된다. 우선 구미국가 제1산단에 2030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 및 검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우주항공·방산용 '초정밀 나노기술 적용 전자유리 부품소재' 상용화에도 143억원을 지원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의 협력을 통한 '국방 반도체 프론티어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적외선 초격자 센서 등 국방 반도체 부품 기술 자립화에 나선다.
지역 거점별 특화 전략도 본격화한다. 포항 나노융합기술원(NINT)을 거점으로 8인치 SiC(탄화규소) 웨이퍼 기반 차세대 전력반도체와 고신뢰 배터리 관리 시스템반도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구미 지역에는 총 419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콤플렉스(Complex)'가 조성될 예정이다.
구미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4대 핵심 분야 예산 집행 계획도 확정됐다. 세부적으로는 첨단 웨이퍼 및 패키지 기판 소재 시제품 제조·실증을 지원하는 제조 및 실증 인프라 구축(2269억원), 초정밀 분석 장비를 구축하는 고도화 지원센터 건립(471억원), 연간 10~20개 도전적 과제를 5년간 지원하는 핵심기술 R&D(1000억원), 상용화부터 판로 개척까지 전 주기 밀착 컨설팅을 제공하는 산업진흥원 설립(450억원) 등이다.
하드웨어 구축과 함께 실무형 초격차 인재를 양성하는 소프트웨어 지원도 병행한다. 반도체 특성화 대학 및 대학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기업 퇴직자 기술 컨설팅'을 신설해 대기업 퇴직 인력과 지역 소부장 중소기업을 매칭하는 기술 자문 사업을 추진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반도체는 단순한 부품이 아닌 국가 안보이자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산"이라며 "경북이 가진 제조 역량에 AI 기술을 접목해 지역 산업을 K-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 공항·항만 잇고 산단 묶는다…경북도, 미래 인프라 전략 '속도'
경상북도는 19일 도청 화백당에서 황명석 경상북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주재로 '핵심 성장인프라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공항·항만·철도·산업단지를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하는 주요 인프라 사업의 추진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은 정부 기금과 지방채 발행 등 가용 재원을 동원해 조속한 착공에 나선다. 이와 함께 공항신도시 산업단지 및 항공우주산업 육성 연구용역에 착수해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한다. 경북도는 2028년 개항을 앞둔 울릉공항은 연간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국토외곽먼섬지원특별법' 개정을 지원하고 있다.
신공항과 함께 '2Port 전략'의 한 축인 포항 영일만항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글로벌 물류 및 에너지 복합항만으로 육성된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하며, 포항·경주·울진의 철강,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4대 국가산업단지(영주 첨단베어링·안동 바이오생명·울진 원자력수소·경주 SMR) 조성도 신공항 및 영일만항과 묶어 추진한다.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는 무주~성주~대구 등 고속도로 15개 노선과 오송~안동 고속철도 등 25개 철도 노선이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중앙부처와 협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이후 증가할 관광 수요를 지역 체류로 이어가기 위한 광역 관광망 연계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공항과 항만, 국가산단, 광역교통망은 경북의 미래 성장 구조를 함께 바꾸는 패키지 전략"이라며 "부서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달라"고 말했다.

◇ 버려진 농산물의 변신…경북도, 곤충용 '에코피드' 개발 시동
경상북도 잠사곤충사업장이 낙과 사과와 비상품 참외 등 지역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곤충 맞춤형 친환경 사료(에코피드)' 개발에 나선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과 공동 추진하는 'AI 기반 곤충자원 맞춤 생산 및 산업화 기술 개발(총사업비 79억원)'의 세부 과제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값비싼 사료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곤충 사육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낮추고,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는 농업 부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는 현장 적용을 위해 두 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1~3년 차에는 농업 부산물의 영양 분석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 맞춤형 사료를 개발하고 곤충의 생산성 변화를 평가한다. 이어 4~5년 차에는 개발된 사료를 실제 농가에 적용해 생산비 절감 효과를 검증하고, 노동력 절감을 위한 '자동 먹이 급이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박찬국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역 농업 부산물을 곤충 사료로 전환하는 것은 자원 낭비를 막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대안"이라며 "농업과 환경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순환농업 실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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