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20세 시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반려동물 20세 시대, 독자분들의 반려동물들은 잘 지내고 있나요?
우리 아이들과 건강하게 함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친구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나이 든 반려동물을 케어하고 계시는 보호자분들께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하루종일 잠만 자요.”
“산책을 금방 힘들어해요.”
“침대랑 쇼파에 잘 못 올라가요.”
“밤에 자꾸 돌아다녀요.”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고 반응이 없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변화를 “원래 나이 들면 그런 거 아닌가요?” 하고 넘기곤 합니다.
물론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노령동물의 변화는 단순히 “늙었다”는 말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노령동물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개념은 바로 취약성(fragility)입니다.
노령동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몸 안에서는 여러 기능의 여유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하루 정도 밥을 덜 먹거나 산책을 조금 무리해도 금세 회복했지만, 노령기에는 같은 일이 식욕 저하, 탈수, 통증 악화, 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의노령의학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몸이 외부 스트레스에 버티는 힘, 즉 견고함(robustness)과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회복력(resilience)이 감소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변화가 누적되면 노쇠(frailty)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변화는 활동성 감소입니다. 예전보다 산책 거리가 줄고, 쉽게 지치고, 침대나 소파에 오르는 것을 망설입니다. 고양이는 캣타워에 올라가는 횟수가 줄거나 높은 곳으로 점프하지 않으려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보호자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체중은 크게 변하지 않아 보여도 실제로는 근육이 줄고 지방 비율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노령동물에서는 체중만 볼 것이 아니라 등과 허벅지 근육, 걸음걸이, 자세 변화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각 기능의 변화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과 청력, 후각, 균형감각은 점차 둔해질 수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은 이를 “고집이 세졌다”,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잘 보이지 않거나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바로 인지기능의 변화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노화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이 흔히 느끼는 변화는 이런 것들입니다.
밤에 자꾸 돌아다닌다.
벽이나 구석을 멍하니 바라본다.
가족을 반기는 반응이 줄었다.
밤낮이 바뀐 것 같다.
배변 실수가 늘었다.
익숙한 공간에서 헤매는 것 같다.

중요한 점은 이런 변화들이 대부분 아주 천천히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호자분들은 흔히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하지만 노령동물의학에서는 바로 이런 작은 변화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노령성 변화들은 단순한 “정상 노화”로 치부되면서 평가와 관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노령동물의 변화는 하나의 증상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눈이 조금 덜 보이고, 귀가 조금 덜 들리고, 근육이 줄고, 관절이 불편하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변화들이 서로 겹치며 아이들의 하루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다음 화에서는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아이들이 실제로 “잘 지내고 있는지”, 즉 노령동물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 이후 연재에서는 노령동물의 인지장애(치매), 통증과 골관절염, 그리고 노령동물을 실제로 어떻게 돌보고 케어해야 하는지까지 차례대로 다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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