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폭탄’ 우려 털어낸 스트라드비젼⋯ ‘IPO 흥행 청신호’

자율주행 비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스트라드비젼의 코스닥 상장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자발적인 매각 제한(보호예수)에 나서면서 상장 초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대폭 덜어낸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대형 프로젝트도 가시화되면서 기업공개(IPO)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스트라드비젼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자발적 매각 제한 확약 내용을 전날 반영했다. 이들은 상장 이후 급격한 유통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변동 위험을 완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유 주식의 50%인 563만3475주(공모 후 지분율 10.58%)에 대해 상장일로부터 1개월간 매각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스트라드비젼의 상장일 기준 유통가능 물량은 기존 48.97%에서 38.39%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은 사고등록 조치 등을 통해 1개월간 해당 기관들의 확약 준수 여부를 엄격히 점검할 예정이다.
시장 친화적인 조치와 함께 본업 성장성도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7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400원~1만48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최대 1036억원 규모다.
핵심 경쟁력은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이다. 카메라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도로 위 객체를 고정밀로 인식하는 이 기술은 경량화된 구조를 바탕으로 30개 이상의 하드웨어 플랫폼과 호환된다. 스트라드비젼은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글로벌 13개 완성차 기업의 50개 차종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며, 최근 전 세계 누적 탑재 차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독자적인 데이터 가공 자동화 시스템인 ‘SVDataFlow’를 도입해 수익성과 양산 속도도 한층 끌어올렸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스트라드비젼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60%에 달하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상장 이후의 중장기 모멘텀도 확고하다. 스트라드비젼은 최근 ‘엔드투엔드(E2E)’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내 글로벌 고객사와의 대형 선행개발(NRE) 프로젝트 착수를 앞두고 있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글로벌 OEM과의 양산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받은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며 “단계적인 비전 AI 고도화를 통해 레벨2 중심의 시장을 넘어 레벨3·4 자율주행으로 기술을 확장하고, 스마트 인프라와 로보틱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