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종투사]④ 현대차증권, 모그룹發 자본 3조 '밑그림'

황민영 기자 2026. 5.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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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본사. /사진 제공=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한 자본 확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기자본은 1조원대 중반으로 아직 3조원 요건까지 거리가 있지만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지원 여력은 도약 기반으로 꼽힌다.

다만 그룹의 투자 무게중심이 자동차와 로보틱스 등 미래사업에 쏠려 있어 추가 자본 확충 속도는 변수로 남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432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6%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15위에 위치한 증권사다. 현대차증권이 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1조5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기업신용공여 등 기업금융 업무를 허용하는 제도다. 기업 대출과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에서 자기자본을 활용할 수 있어 중형 증권사의 체급 전환 기준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차증권은 종투사 진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본을 늘렸다. 최종 발행 규모는 1620억원으로 조달 자금은 상환전환우선주 상환과 단기차입금 상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 활용됐다.

증자와 함께 투자은행(IB) 역량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증권 측은 "당사는 현재 자본경쟁력이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수익 창출 역량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한계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본 확충은 대형사와의 실적 격차를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은 자본 증대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유상증자에서도 현대차그룹 계열 주주들이 배정 물량에 참여하며 자본 확충에 일조했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주주는 △현대자동차 22.2% △현대모비스 13.7% △기아 3.9%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공정자산총액 306조6170억원에 이르는 재계 서열 3위 그룹이다. 삼성과 SK에 이어 국내 대기업집단 최상단에 위치한 만큼 현대차증권 입장에서는 신뢰도를 높여주는 배경이다.

다만 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 우선순위는 현대차증권보다 자동차와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본업과 미래사업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모습이다. iM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2400억원 △ 2023년 2040억원 △2024년 5380억원 규모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에도 1조3000억원 규모 추가 유상증자 관련 사실이 전해지며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으로는 IB부문의 개선세가 현대차증권의 종투사 도전의 명분을 뒷받침한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1분기 순영업수익은 1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66억원으로 37.9% 늘었다. 특히 IB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1분기 21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0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선·자문 수익 확대가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대형 그룹 계열 증권사라는 점에서 자본 확충 여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도 "종투사 요건까지는 아직 1조원대 중반의 자본이 더 필요한 만큼 향후 그룹 차원의 추가 지원 여부와 IB 수익성 개선세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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