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신세계 광주 3조 개발 사업 흔들릴까
신세계 광주 3조 사업 민심 변수 우려
광천터미널 지연 속 더현대 광주 속도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확산되면서 신세계그룹의 광주 지역 개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번지는 데 이어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논란 발생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날에는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해임을 통보했으며 이번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함께 해임하기로 했다.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15일부터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에서 비롯됐다. 회사는 18일 하루 행사 문구로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진압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거나 왜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 수습에 발 빠르게 나섰지만 과거 SNS에 '멸공' 해시태그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정치적 논란을 빚었던 전력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특정 역사 인식과 정치 성향 이미지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날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은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 관계자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달하려 했지만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단체 측은 이번 논란이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승인됐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3조 개발사업도 변수되나···더현대 광주와 경쟁 본격화
특히 신세계그룹은 현재 광주 지역에서 약 3조원 규모의 대형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이번 논란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구 광천동 광주신세계와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 일원을 복합 개발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광주시와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도시계획 변경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3월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까지 마쳤다. 최근에는 유스퀘어 문화관과 주차장 철거 작업도 완료했다.
광주신세계는 이를 통해 오는 2033년까지 광주를 대표하는 복합 시설인 '더 그레이트 광주'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광주신세계는 총사업비 2조9000억원을 투입해 호텔·백화점·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은 지하 7층~지상 47층 규모로 조성되며 연면적은 81만4675㎡에 달한다.
다만 최근 인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내부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사업 신청 이후 두 달 넘도록 부서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 등 후속 절차가 눈에 띄는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내 착공 목표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신세계 측은 사전협상 과정에서 교통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운영하며 주요 사안을 조율해 왔지만 현재 추가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시는 통상적인 인허가 절차 과정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41만7531㎡ 부지에 조성되는 해당 사업에는 약 1조3000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착공 후 2030년 그랜드 스타필드와 콘도·별꿈도서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광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대형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조성 중이며 지난해 11월 착공에 돌입했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2955㎡ 영업면적 10만890㎡ 규모로 지하 6층~지상 8층으로 들어선다. 이는 '더현대 서울'보다 약 1.4배 큰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7년 말 완공 후 2028년 개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 지역 대형 복합쇼핑몰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스타벅스 논란이 단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넘어 광주 지역 민심과 향후 대형 개발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도시 기능과 개발 방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건축물 용도·높이·도로·교통 등을 세부적으로 정하는 도시계획 제도다.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에서는 인허가 과정의 핵심 절차로 꼽힌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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