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가기 전에 들렀어요”…야구팬들 몰린 이 백화점, 이유가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5. 20. 08: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현대서울, 아디다스x두산베어스 팝업
지난해부터 8차례 프로야구 구단 협업
일반 팝업 대비 2배 높은 매출 기록
구매고객 80%가 신규...팬덤효과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아디다스x두산베어스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김혜진 기자]
“폴로 티셔츠는 없나요?” “재입고 예정 있을까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 백화점 매장에서 가방에 곰돌이 키링을 단 고객들이 눈을 반짝이며 쇼핑에 집중하고 있다. 평일 오후에도 고객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이곳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열린 아디다스와 국내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의 팝업스토어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아디다스x두산베어스 팝업스토어는 품절 대란이 일어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팝업 첫날인 지난 14일에만 4000여명이 방문했고, 주말간 일평균 매출액은 약 5000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인 두산베어스 폴로 티셔츠는 일찌감치 품절됐다. 이날 역시 재고 여부를 묻는 고객 문의가 이어졌다. 현재 매장 진열용 상품은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전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일반 유니폼보다 단정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야구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하기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아디다스x두산베어스 팝업스토어. [김혜진 기자]
20대 여성 A씨는 “원래 야구장 갈 때만 유니폼을 입었는데, 폴로 티셔츠는 평소에도 입기 괜찮을 것 같아서 사고 싶었다”며 “품절이라 너무 아쉽다. 팝업 첫날에 왔어야 했나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매장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주말에는 고객들이 휴대전화로 두산 경기 생중계를 보면서 입장을 기다리기도 했고, 제품을 구매하고 바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역시 잠실 야구장에서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한 30대 커플은 “오늘 경기 직관을 위해 반차를 냈다”며 “유니폼을 커플룩으로 맞춰 입으려고 방문했다. 바로 입고 잠실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아디다스x두산베어스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
이날 팝업 공간에서는 커플 단위 방문객은 물론 부모와 어린자녀가 함께 제품을 고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상당수 방문했다. 제품에 새겨진 ‘SEOUL’ 문구 덕분에 기념품처럼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매장 관계자는 “기존 아디다스 팝업은 브랜드 팬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두산 팬 유입이 정말 많았다”며 “야구 유니폼이라기보다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팬덤이 백화점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자 콘텐츠’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야구단이 없는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해 여러 구단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9일까지 더현대 서울·무역센터점·목동점·더현대 대구·커넥트현대 청주 등에서 두산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5개 구단과 총 여덟 차례 프로야구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결과 일평균 매출은 4600만원을 기록했다. 일반 팝업스토어 평균 일매출(2200만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아디다스x두산베어스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김혜진 기자]
같은 기간 전체 구매 고객 중 평균 80%가 현대백화점 신규 고객이었다. 이번 두산베어스 팝업 역시 오픈 첫날 구매 고객의 84%가 신규 고객으로 집계됐고, 이들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목동점에서 진행한 키움 히어로즈 팝업 역시 구매 고객의 83%가 신규 고객이었다.

특히 2030과 여성 고객 유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1년간 야구 팝업 구매 고객의 약 75%는 2030세대였고, 여성 고객 비중은 72%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구단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점포별 상권과 연고 구단을 연계해 팬덤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중 목동점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팝업스토어를, 더현대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체 구단이 없는 만큼 특정 팀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구단과 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야구 구단과 협업을 강화해 야구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