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서 父 살해했나…패션브랜드 ‘망고’ 창업자 아들 결국 체포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경찰은 최근 망고 부회장인 조나단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날 수갑을 찬 채 법정에 출석한 그에게 바르셀로나 법원은 100만 유로(약 17억5000만 원)의 보석금을 책정하고, 여권을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조나단은 보석금을 내고 법원을 나갔다.
2024년 12월 14일 이삭은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동굴에서 아들인 조나단과 함께 하이킹하던 중 150m 높이 절벽에서 미끄러져 숨졌다. 당초 경찰은 단순 사고사로 판단했다가, 조나단의 증언에 모순점이 있다고 여겨 재수사에 착수했다.
조나단의 차량은 그가 지목한 장소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견됐다. 아울러 그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사진을 찍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조나단은 아버지보다 앞서 걸어가다가 뒤에서 돌멩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돌아봤더니 안전 난간이 없는 구간에서 아버지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버지의 사망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가족은 조나단의 결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그의 혐의에 대한 정당한 증거는 전혀 없고, 앞으로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이삭은 13세 때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1984년 첫 망고 매장을 열었다. 망고는 12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패션브랜드로 성장했다. 망고는 지난해 매출이 31억 유로(약 4조7000억 원)에 달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사망 당시 이삭의 순자산은 45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였다.
회사 지분 95%는 조나단과 그의 여동생 2명 등 이삭의 자녀 3명이 공동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는 2020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토니 루이스가 보유 중이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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