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권민아 “중1 때 당한 성폭행, 18년만 유죄”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6. 5. 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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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 사진| 스타투데이 DB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18년 전 성범죄 가해자의 혐의가 재판에서 인정됐다고 밝혔다. 공소시효 만료로 가해자에 대한 실형 처벌은 불가했지만, 범죄 사실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권민아는 지난 19일 SNS에 “오늘은 4년이 넘는 긴 여정을 끝마치는 날”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권민아는 “재판을 준비하고 시작할 때는 14년 전 사건이어서 강간상해에서 강간만이 아닌, 상해죄까지 입증이 된다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아 가해자에게 큰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얘기에 심장이 막 뛰고 기대감이 커지고, 욕심도 나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며 소송 초기를 돌아봤다.

이어 “검사 구형 10년이 나왔을 때도 검사님은 아쉬워하셨지만, 마치 가해자가 실형을 살 것만 같아서 또 한 번 그 소식에 흥분됐었다”며 법정 공방 과정을 언급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강간 혐의는 인정됐으나 사건의 공소시효를 늘릴 수 있는 ‘상해죄’가 법원에서 최종 기각되며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게 된 것.

이에 대해 권민아는 “2심까지 판결이 나온 지금은 강간죄는 인정이 되었고, 상해죄는 인정되지 않아 공소시효지남으로 별다른 처벌을 내릴 순 없는 현실이 됐다”면서도 “마냥 괴로웠던 4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인 내 입장에서는 그래서 결과가 유죄냐, 무죄냐가 중요했지만 한가지의 죄라도 인정이 된 것에 크나큰 의미를 가진다”며 “어쨌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란 건 밝히게 됐으니 충분히 지금 결과에서 만족해도 될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권민아는 “이제는 18년 전의 일이 돼버렸고 그때는 시대적 배경,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고 감춰올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 같다”면서 “많은 피해자분이 자책하지 말고, 숨지 말고 부끄러운 일 아니니까 더더욱 용기 내서 목소리를 힘껏 내보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고 위로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제가 아닌 대신 저 때문에 마음의 짐을 가지고 달려와 주신 경찰관분들과 검사님들께 정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다른 사건의 시작도 알렸다. 권민아는 “저는 또 다른 어려운 사건의 소송을 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법적 분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만큼은 내가 정말 열심히 나서지 않는다면 누구도 대신해줄 수도, 보호해줄 수도 없는 현실인 게 벌써부터 지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이렇게 오래전 사건의 결과에서 하나의 큰 죄가 판결문에 인정이 된 만큼 이번에도 처벌수위와 결과에 욕심내기보다는 하나라도 내 말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진다면..이라는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혹여나 결과에 실망하게 되더라도, 영구적인 상처가 남게 되더라도,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숙해져 있고 더 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권민아는 지난 2021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학교 1학년 시절 한 남학생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맥주병으로 4시간 넘게 맞았다. 얼굴 빼고 온몸을 맞았다. 거기까지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강간상해죄였다”면서 “공소시효가 2023년까지인데, 어떻게 될지 솔직히 기대는 안 한다. 지금 그 사람은 결혼해 자식이 셋이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사건을 인지한 부산경찰청은 권민아의 동의를 얻어 수사에 착수했고, 그해 12월 “20대 A씨를 그룹 AOA 전 멤버 권민아에 대한 강간상해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가해자의 검찰 송치 당시 “15년이 지난 일이라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도와주신 많은 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3월부터 감사한 경찰관분들과 함께 수사 시작해서 힘들게 여기까지 왔으니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큰 처벌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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