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령관 “미군 줄여도 유럽 방위에 영향 없다”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계획과 관련해 “유럽 방위 태세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미군 재배치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린케비치 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군 수뇌부 회의에서 “이번 결정이 나토의 지역 방어 계획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 공군 대장인 그는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 역량이 강화되면서 미국은 유럽 내 병력 규모를 줄이고, 동맹국들이 아직 갖추지 못한 핵심 능력을 지원하는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 동안 유럽군 전력 강화에 맞춰 미군 재배치가 계속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독일 주둔 미군 5000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어떤 부대가 이동하는지, 병력이 어디로 재배치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는 독일에서 빠지는 미군 일부가 자국으로 이동하거나, 순환 배치 형태인 주폴란드 미군이 상시 주둔 병력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애초 예정됐던 4000명 규모 여단급 병력 파견마저 취소된 상태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한 뒤 “유럽 내 미군 병력과 자산 재배치가 진행 중이지만, 폴란드 내 미군 전력을 줄이기로 한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이 “폴란드는 모범적인 동맹국이며 미국을 전적으로 신뢰해도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주독 미군 감축과 그에 따른 병력 배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폴란드 파견을 일단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도 최근 미국이 병력 순환 배치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을 동맹국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약 5%에 달해 나토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폴란드를 여러 차례 “모범적 동맹국”으로 언급했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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