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중노위 조정안에도 진통…오전 10시 최종 결론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552778-MxRVZOo/20260520080619914jtit.png)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도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절충안을 제시하며 막판 중재에 나섰지만, 성과급 배분 비율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이틀째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의는 자정을 넘기며 3차 회의로 이어졌고 중노위는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정회를 결정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협상을 속개해 최종 담판에 나설 예정이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사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서 오전 10시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다른 부분은 의견 합치가 많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성과급 상한 폐지,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 합의 내용의 제도화 등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특히 연봉의 50% 수준인 성과급 상한 폐지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과급 재원을 사업부별로 어떻게 배분할지를 두고는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되 이 가운데 70%를 반도체 부문 전체에 균등하게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성과주의 원칙 훼손을 이유로 사업부별 차등 지급 비중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 문제가 협상 타결의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의 제도화 문제를 두고는 사측도 일정 부분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합의 내용을 3년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장기화되자 중노위는 이날 노사 양측 입장을 반영한 조정안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합의가 되거나 조정이 되거나 같은 의미"라며 "오늘 조정안으로 갈지, 합의안으로 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면 수용이 불발되거나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노조는 확보한 쟁의권을 바탕으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긴급조정권은 국가 경제에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정부가 쟁의행위를 일시 중지시키는 제도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가 조정 절차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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