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권민아 "14살 때 성폭행한 가해자, 18년 만에 유죄"

김소연 2026. 5.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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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 /사진=한경DB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성범죄 피해를 고백하며 가해자의 유죄 판결 소식을 직접 전했다.

권민아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4년이 넘는 긴 여정을 끝마치는 날"이라며 "재판을 준비하고 시작할 때에는 14년 전 사건이었어서 강간상해에서 강간만이 아닌 상해죄까지 입증이 된다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아 가해자에게 큰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얘기에 심장이 막 뛰고 기대감이 커지고, 욕심도 나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검사가 재판에서 피의자에게 10년 구형을 한 사실을 전하며 "검사님은 아쉬워하셨지만 마치 가해자가 실형을 살 것만 같아서 또 한 번 그 소식에 흥분됐다"며 "그리고 정말 수많은 분이 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님에도 되려 나보다 열심히 나서주셨던 것 같아서 따뜻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2심까지 판결이 나온 지금은 강간죄는 인정이 되었고, 상해죄는 인정되지 않아 공소시효 지남으로 별다른 처벌을 내릴 순 없는 현실이 됐지만, 마냥 괴로웠던 4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피해자인 내 입장에서는 유죄냐, 무죄냐가 중요했지만 한 가지의 죄라도 인정이 된 것에 크나큰 의미를 가지고, 어쨌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건 밝히게 됐으니 충분히 지금 결과에서 만족해도 될 것 같다"며 "이제는 18년 전의 일이 돼버렸고 그때는 시대적 배경,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고 감춰올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 같다. 많은 피해자분이 자책하지 말고, 숨지 말고 부끄러운 일 아니니까 더더욱 용기 내서 목소리를 힘껏 내보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나 때문에 마음의 짐을 가지고 달려와 주신 경찰관분들과 검사님들께 정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이젠 이 사건을 내려놓고 다른 사건을 진행하기 전,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내고 속 시원하게 푹 쉬셨으면 좋겠다"고 사건을 담당한 수사 담당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권민아는 아울러 추가적인 법적 분쟁을 이어간다고 예고했다. "이번 사건만큼은 내가 정말 열심히 나서지 않는다면 누구도 대신해 줄 수도, 보호해 줄 수도 없는 현실인 게 벌써부터 지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오래전 사건의 결과에서 하나의 큰 죄가 판결문에 인정이 된 만큼 이번에도 처벌 수위와 결과에 욕심내기보다는 '하나라도 내 말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진다면'이라는 마음이 들곤 한다"고 했다.

이어 "혹여나 결과에 실망하게 되더라도, 영구적인 상처가 남게 되더라도,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숙해져 있고 더 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치료에 집중하려고 한다. 잠깐 지쳐 있는 것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권민아는 2021년 3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시기에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인이 아니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당시엔 신고하지 못했고, 옷으로 피멍을 가린 채 집으로 돌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미성년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권민아는 "아직 판결은 안 났지만 자꾸 어떻게 증인과 내 진술만으로 검찰 송치가 가능하냐, 괜한 사람 범죄자 만드는 것 아니냐, 허언증 아니냐 등 말들이 많다"며 "증인과 진술도 도움이 됐고 여러 가지 검사도 했고, 상해죄가 추가됐기 때문에 일반 강간죄보다는 공소시효가 더 길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유튜브 채널 '점점TV'에 출연해서는  "친구를 따라간 자리에서 수 시간 동안 폭행과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그 일은 지금까지도 가장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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