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보류 하겠다던 트럼프…발표 직후 안보회의 소집

김예랑 2026. 5.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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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옵션 점검"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을 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한 직후 외교·안보 사령탑을 소집해 군사적 대안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보류 발표 당일 저녁 안보팀을 소집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이 참석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과 함께 즉시 실행 가능한 군사옵션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악시오스는 작전 유예 선언 직후 군사 브리핑이 이뤄진 점을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군사행동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회의를 거쳐 공습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습 보류를 공표한 뒤 수 시간 만에 회의를 소집하는 행보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류를 발표할 당시 실제로 최종적인 타격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걸프 지역 우방국들의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걸프국 정상들은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자국 내 석유 시설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율 없이 단행된 보류 지시로 인해 미국 내부 실무자들은 향후 대응 기조에 혼란을 겪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걸프국의 요청으로 공습을 미룬 사실을 확인하며 기한을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3일의 시간을 요구했다"며 "이틀이나 사흘, 혹은 주말이나 내주 초까지의 유예 기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란과의 대화에 진척이 없을 경우 이르면 이틀 내에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압박이다. 동시에 내주 초라는 시점을 함께 제시해 방중 이후 확보한 외교적 협상 공간을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간청하고 있다"면서도 "무력 사용을 원치 않지만 또 한 번의 타격을 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군사적 수단이든 합의든 머지않아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습 취소 지시는 최종 결정 한 시간 전에 내려진 것이라며 타격 유예가 판세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이뤄졌음을 부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해 "정치적 계산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도시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인지한다면 국민적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으로의 무기 수출 금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 주석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후회를 언급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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