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l.preview] 3억 응원단보다 중요한 건 승리...수원FC 위민, 北 내고향 꺾고 '사상 첫 결승+우승 상금 15억' 노린다

[포포투=김아인]
8년 만의 남북 대결로 경기 외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원FC 위민은 오직 승리에만 초점을 두고 한국 여자 축구 최초의 역사를 쓰고자 한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오는 23일 멜버른 시티 FC 위민 혹은 도쿄 베르디 벨라자 경기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수원FC 위민은 안방에서 설욕을 노린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당시 내고향의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하며 0-3 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수원FC 위민은 한국 축구 '레전드' 지소연을 비롯해 최유리, 김혜리 등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이 대회 최초로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국내에서 열리면서 홈에서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로 무장했다.
이에 맞서는 내고향은 만만치 않다. 평양을 연고로 하는 내고향은 북한 여자 리그 최강자로 손꼽힌다. 북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도맡은 리유일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 에이스들이 골고루 포진해 사실상 “북한 여자 국가대표급 전력”이라고 평가받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원FC 위민보다 우위로 평가되고 이번 8강전에서도 베트남 호치민 시티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남북 팀의 맞대결 성사에 여자축구 클럽대항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진 경기다. 북한 성인 여자 축구팀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2년 만(공식 축구팀 방남은 8년 만)이다. 역사적인 만남에 국내 민간단체들은 3,000명 규모의 '남북 공동응원단'을 조직했고,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하는 등 경기에 대한 초점이 다소 흐려지는 이슈도 있었다.
그러나 수원FC 위민은 오직 승리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캡틴' 지소연은 "조별리그 때 경험해 보니 내고향 선수들이 경기를 뛰며 거친 반칙과 욕설을 많이 하더라"고 하면서, "우리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저쪽에서 욕하면 우리도 같이 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면서 거칠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길영 감독 역시 “내고향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안방에서 더 강력하게 대처하고 수원FC만의 매운맛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환영 인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내고향도 승리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리유일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남북 공동응원단 추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철저히 경기를 하기 위해서다. 내일 경기와 앞으로의 결승전에 집중해야 한다. 감독과 선수들이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경기 외적인 요소에 집중할 겨를이 없는 두 팀이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수원FC 위민이 내고향을 꺾는다면,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클럽 최초 AWCL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특히 상금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이번 AWCL의 최종 우승 팀에게는 100만 달러(약 15억 원)의 거액이 주어지며, 준우승 팀에게도 50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가 수여된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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