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펀드로 옮겼더니 주가 무슨 일이야…2년새 2배로 머니무브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6. 5. 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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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노리는 200조 연금저축
강세장에 수익률 급등하자
보험 → 펀드 계약이전 가속화
[연합뉴스]
노후소득 보장 3층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개인연금(연금저축상품)의 적립금이 2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개인연금 시장의 맏형이었던 연금저축보험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연금저축펀드 규모가 2년 새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파이가 커졌다.

증시 호조로 인해 연금저축 시장에서도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연금저축판상품의 적립금 총액은 올 1분기 말 기준 총 192조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85조8877억원 대비 6조2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연금저축상품은 국민연금(1층), 퇴직연금(2층)과 함께 대한민국 3층 연금 체계를 완성하는 민간 연금이다.

2023년 156조원이었던 연금저축상품 총 적립금은 2024년 167조원, 지난해엔 186조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연금저축상품 적립액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금저축 세액공제 한도 기준이 상향되는 등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면서 연금저축상품 적립액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연금저축 내 머니무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연금저축상품엔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은행도 일부 판매),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연금저축신탁이 수익률 문제로 2018년부터 판매가 중지돼 현재는 보험과 펀드 위주로 재편돼왔다.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 혜택이 연간 600만원 한도로 동일하지만 운용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가 정한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인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가입자가 직접 상장지수펀드(ETF)·펀드·리츠 등 투자 상품을 선택해 운용한다.

눈에 띄는 점은 연금저축펀드가 전체 연금저축상품 적립액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금저축펀드는 2023년 31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63조원으로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71조원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2024년 115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엔 약 113조원으로 더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전 분기 대비 8조원 가까이 늘어난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개인연금 시장에서도 증시 호조로 인한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감원의 연금저축 비교공시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들이 투자한 펀드·ETF 상품 3218개의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9.7%로, 거의 두 자릿수에 달한다. 특히 코스피 급등 기간을 포함하는 최근 1년의 수익률은 35.5%다.

반면 연금저축보험의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생명보험사 상품 664개 평균이 0.59%, 손해보험사 상품 490개 평균이 0.69%다. 공시이율 자체가 2% 수준으로 낮은 데다 높은 수수료 구조,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의 보수적 운용 방식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계약 이전을 통해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저축펀드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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