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게 좋다"…모두가 극찬하는 155km '폰세급' 외인인데, 왜 폰세처럼 지배하지 못할까

조형래 2026. 5. 20. 06: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대전, 조형래 기자] 역대급 구위와 결정구를 갖고 있는데, 그 위력이 투구 내용으로 온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는 왜 최정상급 구위를 갖추고도 리그를 지배하지 못하는 것일까.

비슬리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패전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타선이 8회 역전극을 완성하면서 노디시전이 됐다. 롯데는 6-4로 승리했다.

1회 선두타자 이진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페라자에게는 빗맞은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문현빈은 희생번트를 대면서 1사 2,3루가 됐다. 강백호는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실점은 막을 수 없었다. 2사 3루에서는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최소 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초 전민재의 투런포로 롯데가 비슬리의 실점을 극복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허인서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김태연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2사 후 이도윤과는 7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3회에는 선두타자 심우준을 삼진으로 솎아냈고 이진영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2사 후 페라자에게 1볼 1스트라이크에서 140km 포크볼을 던지다 우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2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후 문현빈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3회를 넘겼다.

4회 선두타자 강백호는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하지만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허인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2아웃을 만들었지만 2사 후 김태연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얻어 맞아 2사 2,3루 위기가 이어졌고 이도윤에게 1루수 큰 바운드의 내야안타를 허용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심우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위기는 이어졌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이진영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며 4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후 페라자는 유격수 뜬공으로 요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5회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얻어 맞아 다시 한 번 무사 2루 위기에서 이닝을 시작했다. 그러나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노시환과 허인서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고 실점 없이 마무리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55km까지 찍혔다. 포심 35개, 스위퍼 34개, 커터 16개, 포크볼 13개, 투심 1개를 던졌다. 4회 즈음부터 손톱에 이상이 생기며 스위퍼와 패스트볼 제구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참작 요소는 있다. 

‘폰세급’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비슬리였다. 실제로 150km 초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스위퍼는 비슬리를 위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포크볼과 커터 등의 수준도 상당하다. 포수 손성빈은 “공이 너무 좋다. 다른 팀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공이 말도 안되게 좋다는 얘기를 한다”라고 귀띔했다. 롯데도, 그리고 나머지 9개 구단도 다 알고 있다. 탈삼진은 이닝보다 많은 56개를 기록 중이다. 9이닝 당 탈삼진인 무려 10.65개다. 그렇다고 볼넷이 많은 것도 아니다. 9이닝 당 2.85개의 볼넷만 내주고 있다. 

그런데 비슬리는 극찬 받은 것보다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9경기 47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도 1.48에 달한다. 피안타율이 2할9푼1리로 높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럼에도 비슬리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은 현재 비정상적으로 ‘바빕신(BABIP神)’이 따르지 않기 때문. 비슬리의 BABIP,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무려 4할2리에 달한다. 안타가 안 될 타구도 안타가 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도 있다.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2.68(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하다. 리그 1위 수준이다. 

불운이 쌓이고 쌓여서 비슬리의 부담도 가중되는 형국이다. 불운한 인플레이 타구를 억제하기 위해 더 강하게 던지려다 밸런스가 무너지고 흔들리기도 한다. 최근 경기들 양상이 그랬다. 공을 너무 강하게 던지려는 나머지, 이날 한화전과 앞서 무려 11개의 피안타를 기록한 13일 NC전에서는 손톱이 깨지면서 던지는 데 지장을 주는 상황이었다. 패스트볼과 스위퍼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난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리그 역사를 새롭게 코디 폰세와 비견되는 역량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 받았았던 비슬리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포스가 보이지 않는다. 역대급 불운한 타구의 운들, 수비진의 불안감 등 비슬리를 둘러싼 환경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잘 던질 수 있는 법도 고민해봐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