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2026 북중미 월드컵 폭염 경고 및 선수 보호 호소

심재희 기자 2026. 5. 2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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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내려진 '폭염 경고'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펼쳐질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달라스 스타디움.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미 월드컵이 폭염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른 전망이 많다. 기후 변화로 인한 '살인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점쳐진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적인 기후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국제 기후연합체인 '세계기후특성연구(WWA)'이 오는 6월 12일(한국 시각)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전체 104경기 중 약 25%가 치명적인 폭염 아래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들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의 기본 조건은 1994 미국 월드컵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습도도 동반될 가능성이 짙다. 특히 중계권 수익 등을 이유로 수많은 경기가 하루 중 가장 뜨거운 낮 시간대(정오 및 오후)에 편성되었다. "낮 경기 편성을 피하라"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안전 가이드라인을 정면으로 위반해 논란을 낳았다.

WWA는 전체 경기의 4분의 1이 습구흑구온도(WBGT) 26°C를 초과하는 환경에서 진행될 것으로 봤다. WBGT는 기온, 습도, 풍속, 태양 각도 등을 종합한 열 스트레스 지표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선수는 반드시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로 휴식과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또한, 28°C를 초과해 '경기 연기 또는 취소'가 권고되는 것도 5경기나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 피해를 막아줄 경기장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16개 개최 경기장 중 개폐식 지붕이나 냉방 장치를 갖춘 곳은 단 3곳에 불과하다. 결승전과 8강전 등 주요 경기가 냉방 시설조차 없는 개방형 야외 경기장에 편성됐다. 선수들은 탈수 및 열사병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WWA 연구진은 마이애미, 휴스턴, 댈러스, 몬테레이를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가 북중미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여름철 일정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런 폭염 경고에 대해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선수협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기상 이변 속 선수 보호 대책'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폭염 속에서 제대로 된 냉방 시설도 없이 낮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선수의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자, 선수를 상업적 도구로만 소모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FIFPRO가 명확한 안전 기준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 일정을 밀어붙이는 FIFA의 행태는 앞서 국제사회에서 비판받은 '선수 노동권 침해'의 연장선에 있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아울러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해외 축구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장 우리 K리그와 WK리그 역시 매년 7, 8월 살인적인 폭염과 높은 습도 속에서 무리한 연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며 "WBGT 임계값(35°C)에 도달하면 인체의 자연 냉각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고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한국 축구 역시 과거의 낡은 여름철 경기 편성 기준을 맹신할 것이 아니라,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획기적인 기후 적응 대책과 엄격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전면 재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수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뜻도 폈다. 그는 "경기장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선수협은 폭염에 대응하는 명확한 휴식권 및 경기 취소 규정이 명문화될 때까지 전 세계 선수협과 연대하여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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