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2兆 팔았는데…외국인 코스피 엑소더스 계속되나

김경택 기자 2026. 5.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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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웃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보다는 자산배분 관점의 기계적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과정 속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병목이 될 것이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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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넘어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516.04)보다 244.38포인트(3.25%) 내린 7271.66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11.09)보다 26.73포인트(2.41%) 하락한 1084.3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0.3원)보다 7.5원 오른 150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코스피 수급 불안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42조159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이었던 지난 3월(35조8807억원)을 이미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는 분위기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20조11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18조834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부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는 여전하지만 메모리 업황이 고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율 부담 역시 외국인 수급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웃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환율 상승이 다시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란 전쟁 등 중동 리스크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증시 전반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보다는 자산배분 관점의 기계적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과정 속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병목이 될 것이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외국인이 중장기적으로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고, 현재 환율시장 흐름이 외국인에게 비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계,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을 소폭 줄이거나 정체인 반면 IT하드웨어, IT가전(배터리), 운송, 상사자본재에 대해서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필수소비, 유통, 화장품 비중도 확대 중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반도체 이외 IT하드웨어, 배터리, 일부 소비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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