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게" 수원FC vs "경기만 집중" 내고향…남북 축구 진검승부

하근수 기자 2026. 5.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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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서 맞대결
수원FC, 지소연·김혜리 등 영입해 전력 강화
내고향도 김경영 등 여자 축구 국가대표 즐비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수원FC위민 지소연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FC위민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2026.05.1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남북 여자 축구 클럽을 대표하는 WK리그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상 내고향)이 사상 처음 한국에서 혈투를 벌인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벌인다.

AWCL은 2년 전 AFC가 여자 축구 활성화라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출범한 대회다.

아시아 각국 여자 축구 리그의 우승팀들끼리 격돌하며,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약 7억5400만원)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방한해 경기에 나서는 건 내고향이 처음이다.

여자 축구대표팀으로 계산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 스포츠 선수로 따지면 2018년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에 참가한 차효심 이후 8년 만이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수원FC위민 선수들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FC위민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2026.05.19. hwang@newsis.com


수원FC 위민은 2024시즌 WK리그에서 14년 만에 우승해 아시아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미얀마 양곤에서 치른 이번 대회 본선 C조에선 ISPE(미얀마·5-0 승), 내고향(0-3 패), 도쿄 베르디(일본·0-0 무)에 1승 1무 1패를 거뒀고, 성적이 좋은 3위 자격으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선 내고향에 참패를 당했지만, 그때와 지금 수원FC 위민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올해 초 수원FC는 한국 여자 축구 전설 지소연과 축가대표 주장 출신 수비수 김혜리를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실제로 수원FC 위민은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선수단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지난 19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소연은 "북한 선수들과 경기하면 굉장히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도 물러서지 않고,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똑같이 발로 차면서 대응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도 "나와 선수들 그리고 코치진이 서로를 믿고 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내고향은 강팀이지만, 수원FC 위민만의 축구로 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2026.05.19. hwang@newsis.com

수원FC 위민이 설욕을 노리는 내고향은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해 2022년 리그 우승을 거둔 신흥 강호다.

이번 대회 예선 D조에선 마스터(라오스·11-0 승), RTC(부탄·7-0 승), 가오슝 어태커스(대만·5-0 승)에 23득점 0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3연승을 거두고 본선에 올랐다.

본선 C조에선 도쿄(0-4 패), 수원FC 위민, ISPE에 2승 1패를 챙겨 2위를 달성했고, 8강에서 호찌민 시티(베트남·이상 3-0 승)를 잡아 준결승에 안착했다.

공격수 김경영을 비롯해 중앙 수비수 리금향, 미드필더 김혜영 등 북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가 즐비해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리유일 내고향 감독은 "준결승에 오른 네 팀 모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조별단계에서 만났다고 해서 누가 강하고 약하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내일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영은 "팀의 주장으로서 준결승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인민들과 부모 형제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2026.05.19. hwang@newsis.com

수원에서 펼쳐질 남북 여자 축구 클럽의 자존심 싸움을 두고 범국민적 시선이 집중된다.

통일부는 현장 응원이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남북협력기금으로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200여 개 단체는 '2026 AFC-AWCL 여자 축구 공동응원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다만 내고향은 "우리가 온 건 철저하게 경기하기 위해"라고 선을 그으며 "오직 내일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응원단은 감독과 선수들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수원FC 위민도 "(쏟아지는 관심에) 개의치 않고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얘기했다. 공동응원단이든, 우리 서포터스든 응원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남북 대결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일본)가 맞붙는다.

각 경기 승자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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