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팔자' 착시였다…MSCI 기대감에 韓증시 비중 확대 조짐
MSCI 한국 비중 상향·선진지수 워치리스트 기대 "5~6월 수급 변곡점"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거래자가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552778-MxRVZOo/20260520060022135fngq.jpg)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지만, 실제로는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EM) 지수 내 한국 비중 상향과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가 외국인 자금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나증권은 20일 발간한 '실전 퀀트' 리포트에서 "외국인은 올해 약 90조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38.5%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224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5777조원)의 약 38.5%를 차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만약 외국인이 한국 증시 비중 확대 의지가 없었다면 연초 지분율(36%) 기준으로 약 230조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왔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매도 규모만으로는 외국인의 실제 포지션 변화를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코스피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비중 조정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외국인이 한국 비중을 중립으로 맞춘다고 가정할 경우 추가 순매도 여력이 약 140조원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현실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향후 외국인 수급의 변곡점으로 이달 말부터 6월 사이를 주목하고 있다. 핵심 변수는 MSCI 관련 이벤트다.
우선 MSCI 5월 리뷰에서 한국의 MSCI EM 지수 비중은 기존 15.4%에서 21.7%로 대폭 상향됐다. 이에 따라 패시브 자금 약 1조4000억원 유입이 예상되며, 액티브 펀드와 간접 추종 자금의 추가 매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변수는 오는 6월 예정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관련 시장 접근성 리뷰다. 하나증권은 한국의 워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전망했다.
MSCI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대해 외환시장 자유화, 영문 공시, 외국인 등록 절차, 장외거래 접근성 등을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역외 원화결제기관 도입 추진과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예정, 영문 공시 의무화 확대, 공매도 재개 등으로 상당 부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보고서는 MSCI의 판단 기준이 단순 정량평가가 아니라 투자자 설문과 정책 개혁 의지를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대만 역시 완전한 제도 개선 이전에 구체적인 개혁 일정만으로 워치리스트에 등재된 전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업종별로는 반도체·전기장비·조선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전체의 2026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21.8%로 집계됐으며, 반도체·반도체장비 업종의 2026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553.8%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디스플레이, 철강, 화장품 업종에 대한 매수 강도가 높아진 반면 반도체와 증권, 자동차부품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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