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리랑볼인데…” 던진 투수는 별로라는 너클볼, 타자·감독은 감탄했다…멸종 위기 마구의 명맥 이어갈까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노경은(42)이 위력적인 너클볼을 선보이며 감독은 물론 상대 타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노경은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SSG가 3-5로 지고 있는 8회 마문드에 오른 노경은은 오스틴 딘에게 첫 2구를 모두 너클볼을 던졌다. 오스틴은 노경은의 너클볼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고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상황에서 던진 포크볼이 잘 떨어지지 않고 결국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노경은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비록 홈런을 맞긴 했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노경은의 너클볼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스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경은 선수가 그런 공을 던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4년 동안 진짜 너클볼을 본 것은 처음이다. 사실 그 공에 스윙을 하거나 반응을 하기 어려웠는데 오히려 다행이었다. 만약 반응을 했다면 땅볼이나 뜬공으로 잡혔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공의 회전을 죽여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만드는 너클볼은 현대야구에서는 점점 찾아보기 힘든 구종이 되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맷 월드론(샌디에이고)을 전문 너클볼러라고 할 수 있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는 전문 너클볼러는 커녕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오스틴은 “노경은 선수가 그 공을 좀 더 자주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KBO리그에서는 정말 희귀한 공이다”라며 노경은이 던지는 너클볼의 가치를 강조했다.
SSG 이숭용 감독 역시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왜 (너클볼을) 하나 더 던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세 번째 공도 너클볼로 던졌으면 했다. 결과적으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내가 봐도 너클볼이 좋았다. 옆에서 보니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며 노경은의 너클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경은은 “너클볼을 아주 오랜만에 던진건 아니다. 사실 전에 (김)현수한테도 너클볼을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잡았는데 중계 화면에 그 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랐던 것 같다”면서 “원래 너클볼을 던질 생각이 없었는데 오스틴 선수가 우리랑 할 때 너무 잘치더라. 솔직히 별로 상대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주자가 없어서 너클볼을 던졌다”며 오스틴에게 너클볼을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별로 무브먼트가 좋지 않았다”고 스스로 평가한 노경은은 “그냥 아리랑볼처럼 갔는데 그게 스트라이크가 됐다. 볼 카운트 부담이 없으니 또 던져봤는데 스트라이크가 돼서 세 번째도 너클볼로 던져야 하나 고민이 됐다. 결국 결과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너클볼을 6차례 구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임병욱을 상대로 너클볼을 던져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상황이 여유 있을 때 투구수를 줄이는 차원에서 간간히 쓰려고 한다”고 말한 노경은은 “홈런타자나 큰 타구를 치는 타자들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너클볼을 쳐서 장타를 만들면 인정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너클볼이 좀 잘 들어갔으면 한다. 요즘에는 던지면 그냥 아리랑볼처럼 가더라. 아직 100%로 확실한 공은 아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웃었다.
리그 최고령 투수인 노경은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중이다. 만약 더 시간이 지나 구위가 떨어지더라도 너클볼은 노경은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노경은은 “나중에 내가 더 나이를 먹는다면 이미 승패가 기운 경기에 내가 후배들을 대신해서 너클볼로 힘을 들이지 않고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팀 투수들의 투구수를 아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너클볼을 사용해 팀을 위해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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