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능숙한 신입 '귀하신 몸'…"채용 늘린다"가 "줄인다"의 3배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신입 채용은 줄일 것이라던 통념과 달리 실제 미국 기업들은 신입 사원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이 줄이겠다는 기업들보다 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AI에 능숙한 Z세대 신입 직원들을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비영리 교육 연구 기관인 스트라다 교육재단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스타라다가 지난 3월 미 기업 경영진과 인사 책임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올해 신입 채용을 늘리겠다는 답은 50%로 줄이겠다고 답한 17%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미 대형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인턴과 신입 채용을 30% 가까이 늘렸고, 올해에도 이런 흐름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대장주인 IBM 역시 올해 신입 채용을 늘렸다. IBM은 향후 3~5년 동안의 회사 성장을 주도할 미래 인력 풀을 유지하려면 신입 채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에너지, 항공, 위성 분야 소프트웨어 업체인 노미널은 올해 신입 사원 10명을 채용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전년 대비 2배 확대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절대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AI에 익숙한 신입 채용을 확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노미널은 최근 기업가치가 1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커머스 기술 업체인 록트(Rokt)는 지난해 신입 약 160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신입 사원 채용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채용을 주저하는 틈을 타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AI 시대에는 신입들이 담당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대체하기 때문에 신입 채용이 줄어들 것이란 통념과 달리 채용이 확대되는 것은 Z세대의 높은 AI 이해도가 그 배경이다.
설문 응답자 40% 이상이 "AI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신입 사원들이 처음부터 단순 업무가 아닌 더 복잡하고, 분석적인 책임이 따르는 핵심 업무에 곧바로 투입된다"고 답했다.
AI를 잘 다루는 Z세대 신입 직원들은 과거와 달리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AI 프롬프트나 AI 에이전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이들 신입은 과거 5~10명의 업무 속도를 낼 수 있다. AI를 활용해 보고서 슬라이드를 만들거나 기초 코딩을 짜는 시간을 극도로 단축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가성비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울러 AI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걸맞은 장기적은 조직 리더고 성장시킬 재목이기도 하다. 당장의 비용 절감을 위해 신입 채용을 멈추면 수년 뒤 회사 조직을 이끌 중간 관리자가 소멸하는 인재 단절에 직면할 수 있다.
AI 시대 신입 채용의 핵심 관건은 결국 AI를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AI 문해력(literacy)'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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