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3거래일 연속 하락…미 국채금리 급등에 기술주 부담[뉴욕 is]
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에 유가는 소폭 하락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반도체주 혼조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하락 마감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7% 하락한 7353.6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4% 내린 2만5870.7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22.24포인트, 0.65% 하락한 4만9375.4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0년물 금리 5.198%…2007년 이후 최고
이날 시장의 부담은 채권금리 상승이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198%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10년물 국채금리도 6bp 상승한 4.687%를 나타냈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지난주 발표된 물가 관련 지표와 고유가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금리가 오르면 신용카드와 모기지 등 가계 차입 비용이 높아져 소비를 제약할 수 있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한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유가는 소폭 하락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히면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82% 내린 배럴당 10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0.65% 하락한 배럴당 111.37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중동 지역 3개국 정상들이 공격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란 공격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전날 장 후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낙폭을 일부 줄이는 데 영향을 줬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다.
다만 중동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인도양에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을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명목상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중동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가와 채권금리,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반도체주 혼조…엔비디아 실적 대기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됐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 1% 하락했다. 장중 낙폭은 더 컸지만 일부 회복했다. 마이크론은 개장 직후 약세를 뒤집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퀄컴은 4% 넘게 하락했고, 브로드컴도 2% 내렸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는 인공지능 수요 기대를 바탕으로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상승세는 둔화됐다.
윌 맥고프 프라임캐피털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채권 자경단이 움직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이것이 뒤늦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연준 의장은 시장의 시험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