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절레절레' 北 축구…욕+발길질 '깡패 축구', 지소연의 수원FC "안 참는다" 맞대응 불붙는다!

조용운 기자 2026. 5. 2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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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수원FC 위민 지소연이 19일 수원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거친 욕설과 육탄전을 앞세운 북한식 축구를 더는 안방에서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수원FC 위민의 에이스 지소연이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결전을 앞두고 "그들이 욕하면 우리도 똑같이 받아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결의를 드러냈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오후 7시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평양 연고의 내고향축구단과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원)가 걸린 결승 티켓을 두고 펼쳐지는 운명의 한판이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참석한 지소연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온 북한 축구의 거친 성향을 숨김없이 털어놨다. 국가대표로 수차례 남북전을 치러봤기에 "북한 선수들은 정말 거칠고 욕설도 심하게 하는 편"이라며 "우리도 더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욕하거나 발로 차면 우리도 똑같이 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축구의 악명 높은 거친 플레이와 폭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 29년 만에 평양 김일성경기장 원정길에 올랐던 남자 축구대표팀 역시 북한의 이른바 '깡패 축구'에 적잖게 고전했다.

당시 주장 손흥민은 귀국 직후 "몸싸움 수준이 아니라 훨씬 거칠게 들어오는 장면이 많았다"며 "기억하기 싫을 정도의 심한 욕설도 있었고, 부상 위험이 상당해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축구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북한의 대응을 털어놓기도 했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 오른쪽 사진은 훈련을 지켜보는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 ⓒ연합뉴스

수원FC 역시 이미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내고향을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박길영 감독은 "전술 싸움이라기보다는 거친 말과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 '총성 없는 전쟁' 같은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심리전과 몸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지소연 역시 수많은 남북전을 통해 북한 특유의 거친 경기 스타일을 몸소 경험해왔다.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겠다는 독기가 인터뷰 곳곳에서 묻어났다.

기싸움마저 밀리면 경기 흐름 전체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내고향이 우위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지소연은 "상대를 분석해보니 북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감독 역시 북한 대표팀 사령탑"이라며 "사실상 북한 대표팀 자체라고 봐도 될 정도로 강한 전력을 가진 팀"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박길영 감독 역시 "내고향은 분명 강팀"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수원FC 역시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지소연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핵심 자원들이 전력을 끌어올렸고, 팀 전체 분위기 역시 달라졌다. 박길영 감독은 "지난해 맞대결 당시에는 지금보다 전력이 약했고, 선수들이 북한의 분위기에 다소 겁을 먹었던 부분도 있었다"며 "지금의 우리는 완전히 다르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더를 4-0으로 꺾었을 만큼 팀 전력이 크게 성장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수원FC 위민 선수들이 19일 수원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제대로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안방에서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안겨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과거 손흥민을 비롯한 남자 선수들이 평양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무관중 환경 속에서 부상 없이 돌아오는 것 자체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했다면, 이번 AWCL 준결승은 수원FC 위민의 홈에서 열린다. 물론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받은 민간단체가 3000여 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을 꾸리면서 내고향 쪽으로 응원 열기가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지소연의 독기 어린 출사표에는 결코 주눅 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실력과 투지 모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수원FC의 달라진 각오가 지난해 0-3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 무대로 향할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19일 수원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 준비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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