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배치하면 파업”…LA 월드컵 경기장 노동자들 집단 반발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경기장 노동자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배치에 반발하며 파업 가능성을 경고했다.
AFP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노동자 약 2000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 로컬11’은 지난 19일 “월드컵 기간 ICE 요원이 경기장에 배치될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FIFA와 미국 정부에 “월드컵 경기 기간 동안 ICE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월드컵 기간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 명칭으로 운영되며, 미국 대표팀 개막전을 포함해 총 8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동자들은 ICE 배치가 경기장 직원들과 팬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장 조리사 아이작 마르티네스는 시위 현장에서 “ICE는 월드컵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출근하거나 퇴근하는 과정에서 체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동료들과 함께 파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과 연관됐다. ICE는 최근 미국 내 불법 이민 단속과 추방 정책의 핵심 기관 역할을 맡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ICE 단속 과정에서 과잉 대응과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비판해왔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ICE 요원들이 시위 참가자 2명을 사살한 사건도 발생했다.
노조는 FIFA 인증 절차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월드컵 기간 근무를 위해 직원들이 개인정보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정보가 ICE나 외국 정부 기관 등에 공유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장 노동자 욜란다 피에로는 “FIFA가 우리의 정보를 ICE나 정보기관과 공유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 시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계 정치인 톰 스타이어도 참여했다. 그는 “ICE의 역할은 국경 통제인데 월드컵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캘리포니아 노동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기관이 월드컵 현장에 배치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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