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가 밀어 올린 美 초장기 국채 금리…2007년 이후 최고치
부동산 시장 얼어붙고 가계 소비력 악화
뉴욕 증시 하락

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자들을 자극하며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장기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가계의 소비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초장기인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7%포인트 오른 5.19%를 기록하며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일 연속 상승해 4.67%를 기록했다.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국제 유가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20% 이상 상승해 배럴당 11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에너지발 2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이 지급할 고정 수익의 실질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 수요가 줄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채권 금리 상승)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과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유가가 계속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경우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실물 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채 금리가 5~6%대로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8% 이상으로 치솟아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가계의 소비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정부가 국채에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미국 재정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바클레이즈의 아자이 라자디악샤 글로벌 리서치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하고 있고, 재정 개혁에 대한 (미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장기물 채권을 매수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했다. 국채 금리가 높아질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가치가 후퇴한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월간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의 약 3분의 2는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향후 12개월 내에 6% 위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20% 뿐이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평균은 0.7%, S&P500 지수는 0.6%, 나스닥 지수는 0.8%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0.73% 내린 배럴당 111.29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2% 떨어진 배럴당 107.77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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