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선수 탈의실·샤워실 몰래 촬영한 감독…UEFA, 평생 축구계 퇴출

체코 여자축구 선수들을 몰래 촬영한 전직 지도자가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축구계 영구 퇴출 징계를 받았다.
20일 BBC 보도 등에 따르면 UEFA 징계·윤리위원회는 20일 체코 출신 지도자 페트르 블라호프스키(42)에 대해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UEFA는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해당 징계를 전 세계적으로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블라호프스키는 체코 1부 여자축구 구단 슬로바츠코에서 약 15년 동안 여자·유소년 팀을 지도했다. 그는 2023년 9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선수 탈의실과 샤워실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발견되며 체포됐다.
체코 법원은 지난해 블라호프스키가 4년 동안 선수 14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5년간 지도자 활동 금지 처분도 내렸다. 조사 과정에서는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도 확인됐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에 따르면 피해 선수들은 블라호프스키 체포 이후에야 자신들이 촬영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가방 안에 카메라를 숨겨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피해 선수 중 최연소는 당시 17세였다. 일부 피해 선수들은 올해 초 체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 계속 자신을 촬영하는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UEFA는 블라호프스키가 모욕적·외설적 행위 및 축구 명예 훼손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체코축구협회에 그의 지도자 자격증 취소도 요구했다.
블라호프스키는 과거 체코 여자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한때 체코 올해의 여자축구 지도자로 선정된 경력도 있다.
FIFPro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학대와 부적절한 행동이 축구계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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