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훈련 몰래 촬영한 사우샘프턴…승격 PO서 전격 퇴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사우샘프턴이 상대 팀 훈련을 불법 촬영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퇴출됐다. 이에 따라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미들즈브러가 자격을 회복해 헐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놓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20일 사우샘프턴이 2025~2026시즌 동안 복수의 구단 훈련을 무단으로 관찰·촬영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독립 징계위원회는 사우샘프턴의 플레이오프 자격을 박탈했고, 다음 시즌 챔피언십 승점 4점 삭감 징계도 함께 내렸다.
사우샘프턴은 지난해 12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올해 4월 입스위치 타운전, 그리고 지난 7일 미들즈브러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상대 팀 훈련을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EFL 규정은 경기 72시간 전 상대 팀 훈련 관찰을 금지하고 있으며, 구단 간 최대한의 선의를 유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들즈브러 훈련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스파이게이트’ 의혹으로 크게 확산됐다. BBC에 따르면 사우샘프턴 분석 인턴 윌리엄 솔트는 경기 이틀 전 미들즈브러 훈련장 인근 골프장에 차량을 세운 뒤 언덕 지역으로 이동해 휴대전화로 훈련 장면을 촬영했다. 미들즈브러 구단 직원들은 그가 이어폰을 착용한 채 영상을 촬영했고, 영상통화 형식으로 실시간 전송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수상함을 느낀 직원이 접근하자 그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휴대전화 일부 내용을 삭제한 뒤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들즈브러는 현장 사진 등을 확보해 즉시 EFL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공개된 사진과 사우샘프턴 구단 홈페이지 사진을 대조한 결과 동일 인물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사우샘프턴은 징계 직후 항소 방침을 밝혔다. 구단은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FL은 “항소 결과에 따라 주말 웸블리 결승 일정에도 추가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들즈브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스포츠의 공정성과 윤리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미 결승전 티켓을 판매했던 사우샘프턴은 팬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하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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