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간 삼성·SK 직원들 “성과급 받게 회사 돌아갈래요”

김도연 기자 2026. 5. 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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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너]
연수 나간 사람은 지급 대상 아냐
내년 성과급 수억원 전망 나오자
인사팀에 중도 포기 문의 잇따라

“연수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 “욕먹더라도 돌아가야 하나.”

최근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는 ‘해외 연수 중도 포기’를 고민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급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연수 중인 직원들은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잡은 연수 기회를 포기하고 현업에 복귀하겠다는 직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러스트=김현국

삼성전자는 국내외 명문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해외 연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주로 7년 차 전후 직원들이 지원한다. 미국에서 MBA(전문 경영학 석사) 과정을 이수할 경우 연봉 외에 2년간 학비, 생활비로만 5억원 정도를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70명 중 1명꼴로 연수를 갈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파트 직원들이 내년에 받게 될 성과급이 1인당 평균 6억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연수자들 사이에서도 현업 복귀를 타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해외 연수로 받을 혜택보다 성과급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삼성전자 해외 연수자들 사이에서는 “해외 연수를 중단하고 귀국을 준비하는 직원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팀에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중도 하차할 수 있는지, 중단할 경우 그동안 받은 회사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지 문의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해외 연수를 중단하면 회사에서 지원받은 돈을 일부 반납해야 함에도 귀국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얘기다.

올해 초 직원들에게 1인당 1억 4000만원 정도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SK하이닉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해외 연수자에게도 성과급을 일부 준다고 한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사내 익명 게시판에선 “내년엔 성과급이 7억원 정도 될 거라고 하는데 해외 연수를 중도 포기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벼락거지가 될 것 같은 느낌” “내년·내후년 성과급 예상 액수를 보니 연수를 신청한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반도체 업계에선 억대 성과급 때문에 앞으로 2~3년 동안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해외 연수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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