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감은 짧게" 80억 그 이상의 리더십, '자신감 잃은 후배' 챙겼다 "팬들께 인사하고 싶었을 것" [잠실 현장]

쐐기 3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4출루 달성한 베테랑은 후배를 치켜세웠다. 두산 베어스가 왜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최대 80억원 거금을 투자해 박찬호(31)를 데려왔는지 대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9-3 대승을 이끌었다.
1회부터 우중간 방면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기분 좋게 시작한 박찬호는 3회엔 볼넷을 얻어내며 감각을 조율했다. 5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고 득점까지 기록했다. 6회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김민석의 볼넷과 오명진의 2루타, 박지훈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정수빈의 2루수 방면 땅볼로 홈에서 주자가 잡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칠 뻔한 상황에서 이번엔 좌중간 대형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후 두산은 2점을 더 보탰고 2점을 내주고도 여유 있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건 7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며 개인 4연승을 달린 최민석이었고 타선에선 단연 박찬호의 활약이 가장 인상깊었다.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상 인터뷰에 나선 박찬호는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도 "오명진이 너무 잘했다"면서 벤치에서 지켜보던 그에게 손짓하며 "이리와"라고 불러세웠다. 이어 "명진이가 너무 잘해줬고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나가면서 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을 것이다. 올 시즌 (단상 인터뷰를) 한 번도 안했기 때문에 저는 (소감을) 짧게 하고 명진이에게 마이크를 넘기겠다"고 말했다.
오명진의 활약도 빛난 건 사실이다.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던 박준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2루수 자리를 꿰찬 오명진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자신의 인터뷰 기회를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박찬호가 얼마나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오명진은 "오랜 만에 나왔는데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나가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시즌 초반에 경기에 많이 못나가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을 앞두고는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니 캠프를 꾸리기도 했던 박찬호다. 당시 "구단이 내게 투자한 금액에는 그라운드 밖에서 후배들을 챙기는 몫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시즌 중에도 그 역할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박준순을 향해서도 "(박)준순이가 아쉽게 부상으로 잠시 떠났지만, '언제든지 내 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다. 준순이랑 같이 야구하는 게 즐겁다. 하루빨리 회복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는 박찬호는 6회 타석 상황에 대해선 "나 자신을 믿고 스윙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았고, 자신 있었다.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으니까 이제는 잘 칠 때가 된 것 같다. 이번주부터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나타냈다.
끝으로 팬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두산 베어스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분들 눈높이에 맞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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