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8명 중 1명 학교폭력 피해 경험
언어폭력 최다·신체폭력 증가
목격자 절반 이상 ‘방관’ 응답
피해 학생 70% “사과 원해”
초등학생 8명 중 1명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고, 학폭 목격자 절반은 친구의 아픔을 방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학폭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으로부터 사과 받는 것을 가장 원했다.
19일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이 발표한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3년 4.9%에서 지난해 기준 12.5%로 뛰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지난해 각각 3.4%와 1.6%로 나타나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이 두드러졌다.
재단은 초등학생 피해가 늘어난 것에 대해 "저연령 학생이 폭력과 장난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 채 갈등을 신체적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단 측은 "초등학생은 몸놀이·몸장난과 폭력의 경계를 모호하게 느낄 수 있다"며 "같이 놀 때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하루가 지난 뒤 피해라고 생각해 신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초·중·고교생 전체 응답자들이 신고한 학교폭력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23.8%)이었다. 신체폭력이 17.9%, 사이버폭력이 14.5%로 뒤를 이었다.
신체폭력의 경우 2023년 10.6%보다는 물론 2019년 이후 가장 큰 비율이다.
사이버폭력 중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39.9%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5.7%가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온라인 게임이 현실의 관계와 결합한 복합적인 피해 경로가 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학교폭력을 방관한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응답 비중은 54.6%로 2021년(21.5%)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했지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 비중도 33%로 역시 2021년(10.9%)보다 3배 증가했다.
피해자가 가장 바라는 학교폭력의 해결책은 '가해 학생의 사과'가 70.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재단은 6·3 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학교폭력 대응 행정 △피해자 정신건강 회복 인프라 확충 △지역사회 갈등 확산 방지 교육 실시 등을 공약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