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지탱하는건 결국 건설산업… 민관 협업해 대비해야”
“AI는 콘크리트-전선 위에서 작동
건설사, 인프라 공급 기회 잡아야
통합개발 역량에 해외수주 달려”
“인공지능(AI) 시대를 뒷받침하는 건 결국 건설산업입니다. AI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포함해 관련 인프라 전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겁니다.”(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
“AI 시대 건설업은 한 주체가 단독으로 책임질 수 없습니다.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정부, 건설업계 등 모든 관련자가 역할을 해야 합니다.”(김동욱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동아일보와 채널A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AI 대전환 시대의 에너지 인프라와 건설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제47회 동아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시공이라는 건설업의 전통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통합 관리하는 종합 디벨로퍼로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이를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가 산업 간, 부처 간 칸막이를 넘나드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순 시공 넘어 통합 디벨로퍼로

손태홍 실장은 ‘AI 시대 인프라 구축과 건설산업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손 실장은 “AI는 콘크리트와 전선 위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1조6000억 달러, 발전 및 송전 등 전력 분야에 3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모두 건설산업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AI 인프라를 조성하는 공급자의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이다.
손 실장은 “데이터센터에는 재생에너지나 전력망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팹(공장)과 같은 산업 인프라가 생겨나며 스마트 시티로 확장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개별 사업 수주보다는 클러스터 단위의 통합 개발 역량에서 성패가 판가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팀 코리아’를 구성할 때 모두 한국 회사여야 한다는 순혈주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역량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기업이 함께 AI 시대 대비해야”

김동욱 본부장은 “AI 인프라는 단순 민간 시설을 넘어 국가 핵심 인프라인 만큼 정부가 전력망 확충, 인허가 등 제도 기반을 만들어 뒷받침하고, 기업은 시공 품질을 높이고 안정적, 효율적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며 “발주자는 현장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원도급사는 통합 관리자, 협력업체는 현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한정탁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데이터센터는 고품질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게 중요하다”며 “수도권의 경우 전력망은 구축돼 있지만 데이터센터의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맹점이 있다. 수도권에는 규모가 작은 엣지 데이터센터, 비(非)수도권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정부가 종류, 목적에 따라 인프라를 국토에 다양하게 배치하는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복남 교수는 “현재의 건설업이 AI 대전환 시대를 소화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별 주체가 각자 하면 변화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데이터센터만 하더라도 원스톱 서비스로 인허가나 민원 문제를 그 자리에서 해결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손 실장은 “정부와 발주자, 기업 등을 포괄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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