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경기 중요해" 리그 1위 타자의 1회 번트→8회 2점 차 번트 실패…핵타선 뇌관을 스스로 꺼뜨렸다 [오!쎈 대전]

조형래 2026. 5. 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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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조형래 기자] 흔들리는 선발 투수를 1회부터 무너뜨릴 수 있었던 기회, 하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잡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주중 첫 경기는 번트 때문에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는 결과와 마주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4-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화는 주중 첫 경기를 패하며 불길하게 시작했다. 지난 주 한화는 키움과 KT를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타선의 폭발이 고무적이다. 5월 팀 타율 1위(.314)가 한화다. 

‘페문강노(페라자-문현빈-강백호-노시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었고 주전 포수로 거듭나고 있는 허인서의 활약까지 더해지면 남부러울 것 없는 상위타선의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19일 롯데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화요일 경기는 더 신경써야 한다. 주중 첫 경기가 중요하다”라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선발 투수는 윌켈 에르난데스였고 롯데도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가 나섰다.

롯데 선발 비슬리가 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갖춘 선수라고 하더라도 한화는 비슬리의 공에 제법 타이밍을 맞췄다. 지난 4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2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끌어내렸다. 당시 맞대경에서 페라자와 강백호가 비슬리를 상대로 모두 2안타씩 기록했다.

한화로서는 비슬리가 두렵다 한들, 해볼만한 상대였다. 실제로 1회 이진영이 볼넷, 페라자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는 문현빈이었다. 문현빈은 첫 맞대결에서 비슬리와 타이밍이 가장 안 맞았던 타자 중 하나였다. 

한화 이글스 제공

그렇지만 문현빈은 올해 리그 최고의 타자다. 41경기 타율 3할1푼5리(162타수 51안타) 8홈런 31타점 OPS 1.002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독보적인 리그 1위의 기록은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과 기여도가 리그 최고다. 17일 경기까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스탯티즈 1위(2.67) 스포츠투아이 3위(2.24)에 해당한다. 못해도 리그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타자다.

하지만 문현빈이 번트를 댔다. 한화 벤치는 첫 맞대결에서의 기억이 남았을 수 있다. 하지만 1회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번트는 성공했지만 최소 득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강백호의 2루수 땅볼로 1회 1점만 뽑는데 그쳤다. 

한화로서는 더 적극적인 공세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비슬리의 구위를 감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2회초 전민재에게 투런포를 허용했기에 선취점이라는 의미는 많이 퇴색됐다. 

이후 접전이 벌어졌고 4-3으로 앞선 채 8회를 맞이했다. 불펜진이 헐거워진 한화는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 맞고 흔들렸고 이후 장두성과 황성빈에게 적시타를 연달아 맞고 4-6으로 역전을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래도 롯데 역시 불펜진이 헐거운 건 마찬가지였고 8회 허인서와 김태연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2점 차 상황, 다시 한 번 대역전을 노려야 했는데 한화 벤치는 이도윤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일단 득점권에 주자 2명을 깔아두고 점수를 뽑아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이도윤의 번트는 실패였다. 포수 앞에서 원바운드로 잡혔고 3루에서 2루 주자가 잡혔다. 결국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 최인호가 부담감 속에 타석에 등장했고 2루수 병살타를 때리면서 추격 기회가 사라졌다.

번트 외에도 7회 1사 1,2루, 8회 무사 1,2루 9회 무사 1루 기회를 연달아 놓친 한화 타선의 응집력 부재가 이날 패인이다. 하지만 1회 초전박살의 기회를 스스로 날린 한화로서는 흐름을 이어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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