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일 "경기에만 집중" vs 지소연 "물러서지 않을 것"

허윤수 2026. 5. 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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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과 부모·형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김경영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 주장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북한 여자 대표팀을 이끌던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한국전을 마친 뒤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는 표현을 쓰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고 지적했다.

북한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던 리 감독은 내고향에서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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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고향vs수원FC 위민
수원서 ‘남북 AWCL’ 맞대결
北 여자 축구클럽팀 첫 방한
공동 응원단 구성 등 관심 집중
승리 팀, 멜버른-도쿄 승자와 결승전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인민과 부모·형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리유일 내고향여자축구단 감독이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경영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 주장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함께 자리한 리유일 감독은 “대체로 준비가 다 잘됐다”며 짧지만 강렬한 출사표를 던졌다.

내고향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수원FC위민과 맞붙는다.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행사 참가를 위해 한국 땅을 밟은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8년 만이다. 축구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고, 대표팀이 아닌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은 처음이다.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에 참가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특히 내고향과 수원FC의 경기에는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 200여 개 단체에서 약 3000명 규모의 공동 응원단이 꾸려지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 선수들이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리 감독은 “이곳엔 철저히 경기하러 왔다”며 “응원단 문제는 감독, 선수들이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남북 관계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보여왔다. 북한 여자 대표팀을 이끌던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한국전을 마친 뒤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는 표현을 쓰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고 지적했다.

리 감독은 북한에서 잘 알려진 축구 집안이다. 그의 아버지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 골문을 지켰던 리찬명 골키퍼다. 북한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던 리 감독은 내고향에서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군이 운영하는 전통의 강호 4·25팀을 꺾고 내고향에 창단 10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다. 공로를 인정받은 리 감독은 북한이 선정한 2022년 최우수 감독에 뽑히기도 했다.

지소연(수원FC 위민)이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1월 대회 조별리그에서 수원FC를 3-0으로 꺾기도 했던 리 감독은 “4강전에 참가한 모든 팀은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이라며 “조별 단계에서 이겼다고 누가 더 강하고 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경계심을 유지했다. 김경영도 “팀 주장으로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수원FC위민)은 “(대표팀에서 만나보면) 북한은 항상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면서 대응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로 맞섰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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