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눈덩이 빚 된 ‘상품권’ 1세대 최 사장 추적…“대통령 지적하니 불법?”

황현규,김보담 2026. 5. 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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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빌려준 돈을 상품권으로 갚게 하면서 살인적인 이자를 물리는 상품권 사채 실태를 어제(18일) 전해드렸습니다.

이 상품권 사채 시장의 핵심이란 최 사장이란 인물을 추적 끝에 만났습니다.

단독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품권 사채'는 주로 이 네이버 카페에서 이뤄집니다.

KBS가 확인한 카페만 다섯 곳인데요,

그 중심에는 업계에서 1세대로 불리는 카페 운영자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최 사장'입니다.

최 씨가 운영하는 상품권 업체 주소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최○○ 씨 계신가요?) 아닌데요."]

수소문 끝에 만난 최 사장.

자신의 사업은 상품권 거래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상품권 구매 대금을 먼저 건네주고, 그 대가로 이용자들에게 저렴하게 다시 상품권을 사들이는 합법적 사업이라는 겁니다.

[최 사장/상품권 카페 운영자/음성변조 : "저희는 대부분 다 사업자를 내고 하는 사람들이고, (상품권을) 구매하는 입장에서 돈을 빌려준 적이 없어요."]

하지만 돈을 받은 사람은 일주일 만에 더 높은 금액의 상품권을 구입해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연 이자율로 계산하면 1,000%에 달합니다.

사실상 '불법 사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 씨는 3년 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로부터 답변까지 받았다고 말합니다.

'21만 원을 주고 며칠 뒤 3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는 게 불법 사채냐'고 문의하자 상품권 할인판매와 구매에 대해선 처벌 규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겁니다.

이후 최 사장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본격 영업에 나섰습니다.

[최 사장/상품권 카페 운영자/음성변조 :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됩니까? 다 안 된대요. 그런데 저는 (추심할 때) 욕 잘 안 해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상품권 사채를 지목하며 '악덕 사채'라고 지적한 것을 반박하기도 합니다.

[최 사장/상품권 카페 운영자/음성변조 :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바로 그게(불법이) 되는 것 자체가 좀 말이 안 되지 않나요?"]

경찰은 과거 국민신문고 답변은 질의 내용에 대한 해석일 뿐, 거래 전체 합법성을 인정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박미주 유건수

[앵커]

적반하장격인 이 최 사장을 비롯해 상품권 사채업자들은 피해자들에게 돌려막기를 권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품권 사채를 다른 상품권 사채로 갚으라며 서로 소개해줬고, 피해자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리포트]

급전 250만 원이 필요했던 A 씨.

지난해 10월 최 사장 등 상품권 사채업자 5명에게 각각 50만 원씩을 빌렸습니다.

일주일 뒤 각 업자들에게 최대 90만 원어치 상품권을 돌려주는 조건이었습니다.

상환일이 다가오자 한 업체가 '돌려막기'를 제안했습니다.

상품권 구입비를 마련하기 힘들 테니, 자신의 업체에서 돈을 더 빌리라는 겁니다.

[A 씨/'상품권 사채' 피해자/음성변조 : "미리 다 알고 있어요. 어디에 내가 얼마를 줘야 하고…. '증액을 해서 여기를 먼저 해결을 해라.'"]

이렇게 몇 차례 더 돈을 빌린 A 씨.

250만 원으로 시작된 빚은 4개월 만에 6,900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A 씨/'상품권 사채' 피해자/음성변조 : "마지막에는 금액도 너무 커져 버렸고, 제가 따로 쓴 게 아니고 이자를 서로서로 돌려막기 하다가…."]

최 사장은 재무자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 개설도 주도했습니다.

특정인의 채무 현황을 알려주고, 거칠게 비방하기도 합니다.

[A 씨/'상품권 사채' 피해자/음성변조 : "다 제휴 업체니까 다 알아요.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고, 이런 것까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본격적인 추심을 시작했습니다.

[최 씨-A 씨 통화 녹취 : "(오늘 지나면 안 봐줄 테니까 발송해.) 근데 여러 군데에서 진짜 이러니까... (여러 군데가 아니라 나한테 XX 니 호의로 호의로 도와준 사람한테 그러면 XX 엊그저께 받질 말았어야지.)"]

경찰은 상품권 거래 카페 운영자와 사채업체 120곳 이상을 특정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또 상품권 사채를 쓴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여성과 거래한 상품권 업체 운영자를 출국금지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영상편집:김유정/그래픽:김지훈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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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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