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탐방- 통영시장] “강석주 뭐했노” “천영기 독단적”… 전현직에 엇갈린 표심
직전 선거 근소한 차로 승부 갈려
욕지도 주민 “섬에 관심 있는 시장”
상인 “관광객 오게 하는 후보 원해”
“국힘 천영기 후보가 추진력이 강하다는데 4년 동안 편만 가르고 제멋대로 시정을 펼쳤잖아요.”
“민주당 강석주 후보, 사람 좋으면 뭐 합니까? 그 전에 시장할 때 보여준 게 하나도 없잖아요.”
6·3 지방선거 통영시장 선거는 전직과 현직 시장의 리턴 매치에 무소속 박청정 후보가 가세한 형국으로 치러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석주 전 시장을, 국민의힘은 천영기 현 시장을 이번 선거 통영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통영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장 선거만큼은 정당 간판보다는 인물론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다.
19일 만난 유권자들 역시 정당과 중앙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각 후보의 인물을 평가하며 표심을 내비쳤다.
두 후보 모두 한 차례 통영시장을 지낸 데다 상반된 성향으로 시정을 펼쳤기 때문에 이날 만난 통영 시민들은 지지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했다.
특히 지지 후보의 장점을 말하기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단점을 부각하며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강석주 후보에 대해서는 ‘우유부단하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더라’라는 얘기가 나왔고,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에 대해서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다’, ‘안하무인격이더라’라는 평가가 주로 나왔다.
카센터를 운영하는 김모(58) 씨는 “평소 시정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도 주변 지인들로부터 국힘 천영기 후보를 깎아내리는 얘기를 듣곤 한다”며 “부정적인 평가가 괜히 나오는 건 아니지 않겠나”고 말했다.
공직에서 퇴임했다는 김모(67) 씨는 “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시장으로 있을 때 통영이 나아지는 모습이 별로 없었다”며 “지금 통영이 위기인 만큼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나”고 했다.
두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당시에는 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수성의 입장에서,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가 탈환해야 하는 입장에서 선거를 치러, 천 후보가 현직이었던 강 후보를 1679표(득표율 2.8%) 차이로 힘겹게 따돌렸다.



직전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린 탓에 두 후보의 이번 맞대결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는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한산대첩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등을 지난 4년의 성과로 내세우며 ‘풍요의 완성론’을 들고 나왔다. 천 후보는 “내 손으로 시작한 사업들, 내 손으로 끝장내 통영시민들에게 풍요의 완성으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석주 후보는 “현재 통영은 현 시장의 오만과 독선, 법을 무시하는 안하무인격 행정으로 시민들의 자부심이 갈기갈기 찢겼다”며 ‘시정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강 후보는 “시장이 축제장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라며 선거법을 위반하고, 시장 집무실에 들어오는 공무원과 시민의 휴대폰을 빼앗는다”며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 민주주의 도시 통영에서 있을 법한 일이냐”고 직격했다.
여기에 보수정당 후보로 여러 차례 출마 경력을 쌓아 온 박청정 세계해양연구센터 대표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이날 만난 유권자들은 직능에 따라 후보자를 선택하는 제각각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욕지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강모(58) 씨는 “통영은 대대로 바다에서 나는 것으로 살아온 곳이다. 뭐니뭐니해도 섬이 중요한 도시다”며 “섬 사람에게 관심 있는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앙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오모(49) 씨는 “동피랑이며 중앙시장을 그렇게 찾아오던 관광객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관광객 많이 오게 하는 후보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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