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찌검에 머리채 잡혀"⋯괴롭힘 호소하던 연구원 숨져

김성국 2026. 5. 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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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금산의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30대 연구원이 상사에게 폭행과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다 숨졌습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손찌검은 물론, 머리채까지 잡아당겼고, 두 차례나 소장에게 호소했지만 바뀐 게 없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죄송하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문서를 봐달라는 형의 컴퓨터 배경화면.

갑작스레 숨진 형의 집을 찾은 동생은 '이걸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견했습니다.

상사가 손찌검 네 차례와 폭언과 갑질, 심지어 머리채까지 잡아당겼고, 또 다른 상사도 사소한 부분까지 간섭하며 괴롭혔다는 내용의 유서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엄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연구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생 생물을 사랑해 공부하다 원하던 연구소에 들어간 형이 괴롭힘에 힘들어할 줄은 동생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인 동생
"얼마나 좋았겠어요. '(직장 생활에 대해서) 힘든데 버티고 있다', 그게 '나 근성 좋지 않냐?' 이런 느낌이었어요."

유족이 무엇보다 분통을 터뜨리는 건 
고인이 숨지기 전 소장에게 두 차례나 
괴롭힘을 호소했지만 바뀐 게 없다는 겁니다.

고인 어머니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국가기관에서 어떻게 이렇게 방치해서 저희 아들 같은 일이 발생했는지..."

유족은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상사 2명과 소장을 폭행과 상해,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유족 측이 고소한 3명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유로 병가를 낸 뒤 현재 출근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소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가 있었는지, 왜 별다른 조치가 없었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불러 경위 파악에 나설 방침이며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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